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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장단콩웰빙마루 주민공청회..."시설비로 210억 다쓰면 운영은 뭘로?"

300석 식당 3회전하고 32만 7000명이 식당서 식사해 연 39억 매출 올린다는 사업 계산은 비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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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17.09.29 14:39:03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 주민공청회(사진= 김진부 기자)


"2015년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계획서에 총 예산 210억 모두 시설비로 사용...연간 필요한 112억 비용 충당 계획은 부실...수익 중 300석 식당에서 매일 3회전으로 연 39억 원 매출로 수익을 충당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파주시가 28일 오전 10시 파주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 주민공청회에서 박태원 박사는 5분 주제발표를 통해 사업계획서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8월 22일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시민대책위원회가 파주시 주민참여 기본 조례 제11조에 의거해 파주시민 252명의 서명을 받아 파주시에 공청회 개최를 청구해 마련됐다.

박태원 통계학 박사(디앤아이컨설팅 대표)는 본인이 입수한 2015년도 사업계획서 자료를 분석했다며 "총 210억 예산은 건축공사비가 124억, 토목공사비 38억, 설계감리비 22억, 항아리 구입비 22억 등 출자금 전액이 시설비다"라며 "3개월 최소 운영비는 35억원으로 책정했는데 매년 비용이 112억 인데 어떻게 비용을 충당할 것인지"를 물었다.

사업계획서 상에는 부족금액이 발생시 출자자들이 추가출자하거나 금융권 대출을 통해 충당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져 시설투자 후 운영과 관련해 대책이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업계획서 상 수익으로 잡은 부분에 의하면 입장료 수익과 장류 판매로 인한 수입외에 300석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면서 연 39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계산했는데, 사업계획서 상의 근거를 보면 연 32만 7000명이 식사를 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300석 식당을 매일 3회전해 900명이 12000원짜리 식사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박태원 박사는 "프랜차이즈 컨설팅도 많이 해봤지만 도심도 아니고 외곽지역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서 300석 식당이 일년에 39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불가능한 예측임을 언급했다. 즉 과도하게 수입부분을 부풀려 실제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추가적인 예산이 발생하거나 세금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좌장을 맡은 박정규 두원공과대학 평생교육원장의 진행도 구설수에 올랐다. 애초에 11명의 패널이 5분간 주제발표를 55분간 하고 상호토론을 거쳐 60분간 주민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12시 30분에 마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박 원장은 이근삼 의원 등 각 패널이 5분을 초과하면 발표 중에도 즉시 마이크를 끄는 등 냉혹하게 시간을 엄수한 것과는 달리 좌장 본인은 정작 패널들의 발표를 단순 반복하는데 주로 시간을 낭비해 총 35분 이상을 초과했다. 결국 주민들의 질의응답시간이 부족했다. 참석자들은 주민공청회가 과연 주민들을 위한 공청회였는지 의문을 갖기도 했다.

파주시 장단콩웰빙마루 조성 사업은 장단콩을 이용한 6차 산업 조성 프로젝트로 지난 2015년 6월 파주시가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공모 대상에 선정돼 도비 100억원을 지원받은 사업이다. 농협 등 민간자금을 101억 원 출자 받아 탄현면 법흥리 일원(일명 부엉이산) 시유지 14만㎡에 장단콩을 테마로 한 생산 시설, 체험 시설, 조망 시설을 포함해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5월 공사 착공과 함께 사업대상지 인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2급 수리부엉이가 환경영향평가에 누락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사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 현재 3회에 걸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며 환경청의 보완 요구와 함께 행정처분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또한 최초에 도비 100억 원, 민자 101억 원 총 201억 원을 계획했으나 민자 60억 원 밖에 유치하지 못했음에도 초기 사업계획서에서 30m로 계획했던 전망대를 60m로 확대하는 등 공사비를 78억원이나 늘려 파주시가 5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도 했다. 결국 사업의 실효성 및 운영시 파주시의 적자분 추가 출자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더해 이 사업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파주시 국장 출신 전상오 (주)파주장단콩웰빙마루 대표가 이유를 밝히지 않고 대표직을 사퇴해 현재 공석이다.

따라서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도 파주시의 추가 출자를 둘러싼 진행과정과 완공 후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지속적인 세금 누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파주웰빙마루사업의 전망과 진행에 대해 파주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이날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 주민공청회에 주제발표에 참석한 패널들로는  좌장에 박정규 두원공대 평생교육원장, 이근삼 파주시의원, 한천수 파주시 경제복지국장, 황석준 (주)파주장단콩웰빙마루 경영기획팀장, 박태원 디앤아이 대표/통계학박사, 이도한 (주)아이케이CRE 대표, 신동만 동물생태학박사, 성창현 북파주 농협조합장,  이원 장단콩웰빙마루 파주시민대책위원회 대표, 박은주 파주시민참여연대 대표, 이갑영 (사)한국농촌지도자 파주시연합회장, 박희정 지역주민 등 총 12명이 참여했다.

CNB뉴스(파주)=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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