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블랙리스트에 대한 글을 남겼다.
김규리는 최근 자신의 SNS에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는 내용과 함께 뉴스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캡처된 화면엔 블랙리스트 관련 뉴스가 나와 있다.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문성근, 명계남,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의 이름이 보이는 가운데 배우 김규리의 본명인 김민선도 보인다.
김규리는 태그로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 데 사용됐다니”라며 씁쓸한 심경 또한 밝혔다.
오늘(18일) ‘MB 블랙리스트’ 조사 차 검찰에 출석한 문성근은 “블랙리스트 명단의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라며 “배우는 출연이 막히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김규리는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해야 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했다. 이미 시간은 흘렀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국정원 적폐정산 태스크포스(TF) 팀은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MB정부를 비판하는 성향의 연예인들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 블랙리스트에는 문화계에서는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6명, 배우는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유준상 등 8명, 영화감독 중에서는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52명, 방송인은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8명, 가수는 고(故) 신해철, 윤도현, 김장훈 등 8명이 총 82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