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국제다큐영화제서 마민지 감독의 버블패밀리가 대상을 수상했다(사진= EBS)
고양시가 프리미엄 파트너로 참여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2017)'의 시상식이 지난 27일 일산 EBS 스페이스홀에서 개최됐다. 대상에 한국작품인 버블패밀리(감독 마민지) 선정됐다. 한국작품이 대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BS가 고양시 일산으로 사옥을 이전한 후 첫 번째로 열린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2017)는 7일간 극장과 EBS1 TV, 홈페이지에서 27개국의 70편의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 다큐멘터리 정신상, 심사위원 특별상, 시청자·관객상 (고양상) 등 4개 부문과 모바일 단편경쟁 시상이 있었다.
버블 패밀리...EIDF 2017 대상 수상
작품의 완성도와 작품성이 뛰어난 최고의 다큐멘터리에 수여하는 대상은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가 선정됐다. <버블 패밀리>는 IMF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이는 부모님과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심사위원단은 “경제 붕괴 후, 수천 명이 함께 겪었던 시련을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며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해 더욱 깊이 통찰하는 작품이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품으로 뛰어난 재능과 대담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고 대상 수상 이유를 밝혔다. 특히 <버블 패밀리>는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EIDF에서 대상을 수상해 한국 다큐멘터리의 위상을 높였다.
이밖에도 감독의 작가정신과 사회와 현실에 대한 메시지가 잘 구현된 작품에 수여하는 ‘다큐멘터리 정신상’에는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의 <우리 사랑 이야기>가 선정됐으며, 새로운 형식의 시도가 돋보이는 실험적인 작품에 수여하는 ‘심사위원 특별상’은 발레리아 브뤼니 테데스키와 얀 코리디앙 감독이 공동 연출한 <아흔 살 소녀 블랑슈>가 선정됐다. <아흔 살 소녀 블랑슈>는 EBS 홈페이지와 상영관에서 시청자와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시청자·관객상 (고양상)’ 수상하는 영예도 가졌다.
다큐멘터리 정신상을 받은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은 지난 2015년 열린 EIDF에서 <티타임>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시급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21세기에 번영하기 위해 인류가 씨름해야 할 주제를 다룬 작품인지, 관객의 관심을 계속 이어갈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보여 주는지, 소재를 향한 감독의 관점이 얼마나 힘 있게 표현 되었는지, 그리고 타인의 삶을 담아낼 때 연출자가 요구받는 세심한 주의와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을 고려했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또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들이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를 알리고 창의적으로 역사를 재구성했음을 보았다. 계급, 세대 및 문화의 간극을 이어주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의 개입이 긴급함을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다.”며 “수상작들은 심사위원 모두가 거의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 신설된 “내 손 안의 다큐 – 모바일 단편 경쟁”의 시상도 진행됐다. 다양한 내용과 형식으로 새로운 매체의 가능성을 보여준 9편의 작품 중, Mr. Park 감독의 <영국에 사는 특별한 커플의 초대>, 백종관 감독의 <필름의 어떤 시간>, 유재룡 감독의 <소년, 304, 교신일지>가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EIDF 2017 경쟁부문 시상과 함께 ‘제작지원 프로젝트’ 선정작도 발표됐다. 장편부문에는 김병수 감독의 <내 친구는 어디에>, 박혁지 감독의 <행복의 속도>, 이주호 감독의
<더 디스코 스타>가 선정됐고, 중단편부문에는 한태의 감독의 <웰컴투X월드>,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허윤수 감독의 <영화과를 졸업한 언니들과 나>이 선정되어 제작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 작품들은 내년에 개최하는 EIDF 2018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