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암매장된 시신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금정경찰서)
여신도들을 상습 폭행하고 그중 한 여신도를 무려 6시간이나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묻은 사이비 교주와 5명의 신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여신도를 살해한 뒤 암매장해 살인 등의 혐의로 사이비종교 교주 A(40)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박 씨의 부모와 아내, 피해자의 동생 2명 등 신도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피의자 A씨는 지난해 6월경부터 경북 영주시의 한 원룸에서 아내와 피해자, 피해자 친동생 등 여신도 3명과 함께 생활하면서 수시로 여신도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월 11일 오후 3시쯤에는 피해자가 A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자신의 부모와 아내 등과 함께 A씨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자신의 부모, 아내, A씨의 동생 2명과 함께 김 씨의 시신을 승용차에 싣고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으로 가 시신을 몰래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살아 있는 하느님을 자처하면서 여신도들에게 하루 2∼4시간만 재우며 기도하도록 강요하고 여신도들의 예배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대답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신도들을 상습폭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A씨 역시 지난 4월 예배 도중 김씨에게 6시간 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A씨의 시신을 유기한 일행 중에는 A씨의 동생인 B씨 등 형제 2명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시신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시신을 발굴한 뒤 김씨를 붙잡았고, 부검을 통해 1차 증거를 확보했다"며 "김씨는 애초 범행을 부인했으나 A씨의 시신 등 증거가 나오자 범행 사실을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여신도를 현혹해 동거하며 수시로 폭행하고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는 진술에 따라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