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선정작 4작품. (사진제공=영상물등급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7년 2/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극영화 한국부문 '박열'과 외국부문 '랜드 오브 마인', 다큐멘터리 부문 '직지코드', 애니메이션 부문 '목소리의 형태' 등 4편을 선정했다.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국내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를 각 1편씩 분기별로 선정하고 추천하는 정책이다.
2/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개봉일 기준으로 `17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체관람가, 12세관람가, 15세관람가로 결정된 국내외 작품 중에서 완성도·교육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작품이 선정된다. 이후 등급분류에 참여하는 위원들이 1차적으로 후보작을 추천한 후 내외부인사로 구성된 선정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
이번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선정작에는 역사와 성장을 주제로 한 영화가 다수 포함됐다. △극영화(한국) '박열'(이준익 감독, 12세이상관람가), △극영화(외국) '랜드 오브 마인'(마틴 잔드블리엣 감독, 15세이상관람가), △다큐멘터리 '직지코드'(우광훈, 데이빗레드맨 감독,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야마다 나오코 감독, 전체관람가)이 선정됐다.
극영화 한국부문 좋은 영화로 선정된 '박열(12세이상관람가)'은 일제강점기 시절, 관동대지진 이후 괴소문으로 조선인들이 무고하게 학살된 1923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일본내각은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박열을 배후로 지목한다. 이 과정에서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는 조선인학살을 덮으려하는 일본에 대항하고, 부당한 힘에 대한 정의를 실현한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청소년들이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함양할 수 있게 하므로 의미있는 작품이다.
극영화 외국부문 좋은 영화로 선정된 '랜드 오브 마인(15세이상관람가)'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의 어린 아이들이 덴마크 군의 포로가 돼 독일군이 매설한 지뢰를 해체하는 작업에 투입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전쟁영화가 있었지만 해당 영화는 덴마크 해변의 지뢰 해체작업이라는 종전 후 목숨을 건 독일 아이들이 처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전쟁의 후유증과 인간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다큐멘터리 부문 좋은 영화로 선정된 '직지코드(전체관람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에 대해 알게 된 캐나다인이 고려시대 금속활자 기술이 원나라를 통해 유럽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우리 문화의 숨겨진 비밀과 우수성을 살펴보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으며, 역사를 재미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부문 좋은 영화로 선정된 '목소리의 형태(전체관람가)'는 청각장애 소녀와 동창생들이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관계를 딛고 성장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다. 이 작품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우정 등 인간의 소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