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조기영 부부가 3년의 준비 기간 끝에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써내려간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한 권의 책을 펴냈다. 하나의 반짝이는 존재로 생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서로의 삶에 등불이 돼준 부부는 항상 가슴속에 시를 품고 삶을 대했다고 고백한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달픈 기다림과 사랑으로 얻었던 기쁨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모진 시간. 그리고 그 운명에 맞서야 했던 시련 속에서 이들을 버티게 한 것은 올바른 삶에 대한 확신과 지나온 삶이 말해주는 사랑의 가치였다는 것.

아나운서는 사랑의 눈부신 기억들, 언론인으로서의 고민, 시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정한 시선으로 풀어놓았다. 시인은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따스한 눈길로 사랑과 세상의 지향점을 들려준다. 책은 물질을 중요시하는 세상, 삶의 기준을 타인의 시선에서 놓고 보는 세상에서 긴 어둠을 걷어내고자 한다.

고민정, 조기영 지음 / 1만 5000원 / 북하우스 펴냄 / 3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