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의 가왕 자리가 바뀌었다.
2일 방송된 MBC '일밤 - 복면가왕'에서는 MC햄버거와 흥부자댁의 대결이 펼쳐졌다.
흥부자댁은 장기집권을 이어 오던 강자였다. 하지만 "너무 고음에만 의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또한 항시 있어 왔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 흥부자댁은 기존에 선보여 온 것과는 전혀 다른 도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강점인 고음이 돋보일 수 있는 노래를 선택해 왔던 흥부자댁은 이날 힙합 장르의 노래 '데이데이'를 선택해 의아함을 줬다. 간주가 시작되고 처음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흥부자댁은 랩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열띤 호응을 자아냈다. 흥부자댁의 무대에 판정단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오버랩됐다"며 "정말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극찬했다.
흥부자댁의 도전에 과거 '음악대장'으로 지금도 깨지지 않는 장기집권 기록을 지닌 하현우가 네티즌들 사이 이야기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바로 표를 받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국내 팬들이 선호하는 고음이 어필되는 곡이 많이 선택되곤 한다. 하현우 또한 처음엔 마성의 고음으로 사람들의 귀를 호강시켰다.
하지만 장기 집권이 이어질수록 안정된 곡을 선택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를 택했다. 특히 하현우가 선보였던 '하여가'는 레전드 공연으로 꼽힐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 원곡자인 서태지 또한 "감사하다"고 극찬을 했다. 소향 또한 "고음밖에 못한다" "발라드만 부르지 않냐"는 자신에게 부여된 편견을 보란 듯이 깨고, 매력적인 무대를 펼쳤다.
아쉽게도 MC햄버거에게 가왕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소향의 도전 정신은 극찬을 받았다. 소향 또한 "내가 하고 싶었던 무대를 후회 없이 했다"며 감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