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적나라한 현실과 씁쓸함, 그리고 이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가감없이 담아낸 책이다. 연애의 방법론을 거창하게 담아낸 책은 시중에 많지만, 이를 현실에서 어떤 식으로 적용해야 할지, 이것이 과연 나 자신에게 적용될 만한 이야기인지에 대한 의문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책은 없다. 이 책은 누구나 고민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사랑과 연애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는 ‘현실연애의 진실’을 재치 있게 담았다.
책의 저자는 현직 문화부 기자 5인이다. “타고난 연애 유전자는 없지만, 그 덕에 누구 못지않은 연애실패담을 갖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은 온라인상에 익명으로 ‘연애를 ??으로 배웠네’ 라는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연애의 실체를 온갖 문화 콘텐츠와 엮어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칼럼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예컨대 가상 연애를 다룬 영화 ‘그녀’ 에서는 문자만 주고받다 만나자는 말 한 마디에 번개처럼 사라지는 이성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가상연애의 씁쓸한 현실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는 뜨거웠던 사랑의 감정이 식는 과정을 담백하게 해석해낸다. 여기에 임유끼(imyoukki) 작가의 재기발랄한 삽화와 4컷 카툰을 수록해 텍스트의 읽는 재미를 더욱 증폭시켰다.
김호정, 김효은, 송원섭, 이영희, 정아람 지음 / 1만 5000원 / 중앙북스 펴냄 /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