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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김사무엘·정세운·강동호를 두 번 울린 '프듀2' "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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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지혜기자 |  2017.06.18 10:27:49

▲김종현(위)과 강동호가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줬다.(사진=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논란도 많았도 탈도 많았던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가 드디어 끝났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나서 아직까지도 논란이 들끓고 있다. 다름아닌 마지막회 방송 때문.


16일 방송에서는 최종 팀 이름으로 결정된 워너원에 들어갈 연습생 11인이 공개됐다. 1위에는 강다니엘이 올랐고, 뒤를 이어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 이름을 올렸다. 최종 데뷔조의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종현과 김사무엘, 강동호는 탈락해 충격을 줬다. 그런데 여기에 관해 말이 많다.


마지막회 방송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뜬금없이 현재 11~14위, 즉 11위 후보에 든 연습생 4명을 공개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이대휘, 정세운, 윤지성, 배진영의 얼굴이 떴다. 그리고 MC 보아는 "현재 투표수가 70만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엔 "현재 11위를 공개하겠다"며 황민현의 얼굴이 나왔다. 방송은 "아직까지 투표가 진행 중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는 난리가 났다. 이때뿐이 아니라 앞서 프듀2는 중간 순위 집계에서 12위인 황민현의 순위만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때도 방송을 봤었는데 순간 방송사고인 줄 알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데뷔 문턱에 있는 연습생을 공개하고자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황민현은 '네버' 팀에서 센터로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도 이 중간 순위 공개 때문에 "피디픽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까지 받는 상황이 됐었다. 방송을 봤던 황민현의 팬들뿐 아니라 다른 연습생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국민 프로듀서들은 이 중간 순위 공개에 대해 앞서 분명히 "공정하지 않다"며 문제를 거론했고 항의를 했다. 그런데 사전 예고도 없이 마지막 생방송에서 갑자기 1명도 아닌 5명의 순위를 중간에 공개해 버렸다. 연습생들의 기로가 갈리는 그 중요한 현장에서.


여기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일단 11~14위로 공개됐던 4명 중 3명이 최종 선발조에 들었다. "탈락의 기로에 있다는 것이 사전에 알려져 더 많은 표를 끌어들인 것이 아니냐"며 공정성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방송에서 문자 투표는 1표가 사전 온라인 투표의 7표와 같은 힘을 발휘했다. 중간 순위 발표 후 나중에 투표수는 120만 표까지 치달았고, 이건 840만 표의 위력을 가졌다. 순위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강한 위력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마지막회 생방송에서 중간에 11위 후보에 오른 4명의 연습생 순위를 공개했다.(사

팬들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소신대로 흔들리지 않고 투표를 했으면 되는 것 아니냐" 하며 "괜히 11인 안에 든 연습생들 머리채 잡지 않았으면 한다" "저 투표는 바로 우리가 투표한 결과물이다"고 목소리를 내는 팬들이 있다. 또한 "최종 투표수만 보더라도 이건 중간 순위 공개로만 갈릴 일이 아니다. 표 차이가 많이 났다"는 의견들도 있다.


또 다른 팬들은 "어떻게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있냐" "11~14위 사이에 있던 연습생 중 대부분이 순위권 안에 들었고 한 명은 3위까지 오르는 등 급격한 변동을 보였는데 이게 말이 되냐" 하며 항의를 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모두 이해가 간다.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 있다. 바로 제작진. 팬들의 가슴에 멍이 든 가운데 제작진은 가만히 손을 놓고 있다. 이게 더 큰 문제로 보인다. 앞선 중간 순위 공개에 대한 국민 프로듀서의 항의의 입장을 귀담아 듣지 않고 생방송에서 또 공개해 버렸다.


뭐든 투표가 이뤄질 때는 '공정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패를 보여주려면 다같이 보여주고, 아니면 다같이 보여주지 않는 것이 공정하다. 그래야 깔끔하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 하물며 학급에서 반장, 부반장 선거를 할 때도 중간에 투표 수를 공개하지는 않는다. 중간 순위 공개 자체가 누군가에는 불리하고, 누군가에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조금이라도 존재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


그래서 지금 11인 안에 든 연습생들의 팬들, 11인 안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의 팬들 모두 가슴에 생채기가 났다. '혹시 중간순위 공개가 없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의 상황을 머리에서 떨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이건 생방송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습생들에게도 잔인했다. 황민현은 생방송 무대에서 "중간에 11위라는 말을 듣고 매우 떨렸다"고 말했다. 그 말인즉슨 연습생들 또한 중간 상황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11~14위 즉 데뷔냐, 탈락이냐 그 문턱에 자신이 서 있다는 것을 중간에 알게 된 연습생들의 마음 고생은 또 얼마나 심했겠는가.


프듀2는 정말 논란이 많았다. 특히 '국민 프로듀서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귀를 닫은 모습이었다. 견제픽 논란에 대다수의 국민 프로듀서가 1픽을 요구했을 때도 방송은 2픽을 결정했다. 이 2픽도 2픽이 아니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투표와 티몬까지 합하면 4픽이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사전 예고도 없이 국민 프로듀서를 농락한 중간 순위 공개까지. 이 정도면 국민 프로듀서는 주인이 아니라 이용 당한 게 아닐까. 연습생들과 국민 프로듀서를 두 번 울린 결과였다.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이 찜찜한 결과를 만든 제작진의 선택에 유아인의 유행어가 떠오른다. "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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