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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배경에 등장한 동화와 심슨 캐릭터의 사연

리나갤러리, 김대성·이종기 작가의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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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7.06.12 10:57:38

▲김대성, ‘모자장수 토끼’. 에폭시 레진, 60 x 17 x 70cm. 2016.

리나갤러리가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전을 6월 13일~7월 31일 연다. 바쇼 하이쿠 선집의 부제목을 인용한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 짧은 선율 속에서 고독을 풀어내는 하이쿠의 감성을 김대성, 이종기 작가의 작품에서 살펴본다.


전통을 몽환적으로 재해석해, 평면을 넘어선 조각을 보여주는 김대성 작가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원색의 컬러감이 돋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공공장소에서 대형작품으로도 종종 볼 수 있으며, 해외 초청전시도 활발하게 이어 왔다.


▲김대성, ‘채플린’. 혼합재료(ABS), 30 x 20 x 60cm. 2017.

김 작가는 옛 민화에 많이 쓰이는 오방색과 서구의 명화 이미지, 친숙한 동화를 모티브로 삼아 해학적이면서도 팝아트의 감성을 지닌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런 효과들은 시각적 장식으로만 활용되지 않고, 관람자의 마음속 깊은 곳의 숨은 감정 또한 자극한다. 작품과 유사하게 유쾌한 일상의 삶을 지향하는 작가는 사물에 대한 아름다움을 탐색하고, 오래된 것에 대한 소중함과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한다. 그리고 조각의 회화화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추구한다.
 
이종기 작가는 한국적인 배경에 친근한 만화 캐릭터들을 등장시킨다. 주로 북촌의 삼청동과 가회동의 한옥마을 등 오래된 동네에서 오는 전통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지역에 서양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심슨을 등장시켜 아이러니 하면서도 유쾌한 상황을 연출한다. 이는 옛 것과 현재, 또한 동서양의 다양함이 혼합된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게 한다. 서로 이질적 일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익숙해져 마치 구분되지 않고 자연스러워진 현상을 보여주는 것.


▲이종기, ‘순천’. 캔버스에 아크릴릭, 90 x 90cm. 2016.

이 가운데 이 작가는 새로움이 중요하더라도 우리에게 중요한 그 무엇은 잊지 않고 그 가치를 다시 찾고 발전시켜 나아가길 바란다. 이는 현재 우리의 겉모습이 어떤 외부의 영향에 반응하며 변화해 오는지를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리나갤러리 측은 “화려한 색감과 위트 있는 화면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작가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지나쳐 버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익살스러운 화면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친숙하게 봐 온 서구의 캐릭터나 명화의 이미지가 팝아트의 요소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정서를 파고드는 감성이 깃들어 있다”며 “일차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상반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압축된 의미와 감성을 음미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종기, ‘북촌 3’. 캔버스에 아크릴릭, 91 x 117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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