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즌2'가 연일 화제다.
시즌2 제작 소식이 밝혀졌을 때는 "이미 식상해졌는데 누가 보겠느냐"고들 했지만 시즌1 때보다 뜨거운 반응이다. 처음의 화제몰이는 장문복이 이끌었다. '슈퍼스타 K'에서의 오디션 영상이 화제가 된 장문복이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오디션에 지원했다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됐다.
방송이 시작되고 '윙크남'으로 떠오른 박지훈을 비롯해 남태평양 같은 어깨 넓이를 자랑하는 강다니엘, 댄스 신동 김사무엘, 개그 캐릭터 옹성우, 국민 리더 김종현, 넘사벽 가창력 김재환, 꿋꿋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권현빈 연습생 등 많은 연습생들이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방송이 거듭되면서 순위 대결도 치열해졌다. 첫 1위에는 박지훈이 올랐고, 2차 순위 발표식에서는 김종현이 새롭게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견제픽 논란이 생겼다. 견제픽 논란이 본격적으로 생긴 건 '겟 어글리'팀 순위 공개 이후다.
'겟 어글리'팀은 옹성우, 박지훈, 박우진, 강다니엘, 김사무엘, 안형섭까지 순위 상위권 연습생들이 뭉쳐 화제가 됐다. 선공개된 직캠 영상도 네이버 TV 영상 조회수 상위권을 휩쓸며 관심을 입증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겟 어글리'팀은 뛰어난 춤 실력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김사무엘과 강다니엘이 하위권에 머물러 눈길을 끌었다. 관련해 다른 연습생들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일부러 두 사람에게 투표하지 않는 '견제픽'이 현장에서 난무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시즌1 때도 이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견제픽을 방지하고자 1인 1픽이 진행돼 논란을 잠재웠다. 시즌2에서도 시청자들은 "1픽으로 가자"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제작진은 '1인 2픽'을 내세웠다.
견제픽을 제외하고 공정성을 살리겠다는 취지이지만,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엠넷 사이트와 티몬 앱까지 활용하면 1인 4픽이 가능하다. 얼마든지 견제픽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또한 얼핏 보면 1인 2픽과 1픽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수많은 표가 몰렸을 때는 상황이 뒤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방송 중 권재승 트레이너는 "중간 순위 집계를 보고 정말 놀랐다. 이번에야말로 한치 앞도 알 수 없지 않냐"며 "누가 35위권 안에 들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즌1 때는 방송이 후반부로 치달을 수록 어느 정도 11위권 가닥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시즌2는 권 트레이너의 말처럼 알 수가 없다. 처음에 2위였던 김사무엘이 데뷔권인 11위 안에 들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고, 11위 권 안에서도 변동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제작진 측이 노리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미 정해져 있는 게임이 아니라, 1인 2픽이라는 얼마든지 현 순위를 또 뒤엎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서는 관심을 끌어들이는 것. 기존 1위가 그대로 1위를 해도 화제가 될 것이고, 정말 예상치 못했던 연습생이 1위를 하더라도 화제가 될 것이다.
11인 데뷔가 최종 목표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이 조금이라도 순위가 오르기를 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심리를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1픽이면 바로 최애 연습생에게 투표하면 되지만, 2표는 이렇게 팬들이 머리를 굴리게 만든다. 2픽은 연습생들 사이의 경쟁뿐 아니라 팬들 사이의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논란은 화제가 됐고, 화제는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팬들은 응원하는 연습생들을 위해 버스 광고까지 불사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3차 경연 콘셉트 평가가 다음달 2일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