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 등이 목포신항을 방문하고 세월호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10일 "한 배에서 나온 형제지간이요, 그러다보니 하는 행동, 반성하지 않는 태도도 모두 비슷하다"고 평가하고 "도긴개긴"이라고 비꼬았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서면브리핑에서 "제 집안 단속도 하지 못한 채 국민의당을 비판하기에 급급한 더불어민주당도 한심하지만, 반성하기보다 '너도 그랬잖아?'라며 물타기를 하려는 국민의당도 저급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지난 7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은 목포신항을 방문했고, 당시 국민의당 소속 목포시의원 4명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이와 관련 '어떻게 세월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지 한심할 뿐'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나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10일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의원 4명이 세월호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과 김철민 의원이 혼자 찍은 기념사진을 폭로했다.
국민의당은 또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을 주의해 보겠다'고 반격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두 당 모두 지난 3년간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잘 이용해 왔던 만큼 대선을 앞두고 세월호 인양을 또 다른 호기라고 보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다보니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아픔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은 두 당의 안중에서 없어진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또 "불법 선거운동, 세월호 기념사진, 심지어는 기념사진을 찍은 시의원의 숫자에 이르기까지 두 당은 참으로 닮아있다"며 몰아세웠다.
한편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임한솔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특히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앞에 이제 어떠한 말도 보태지 말고 그만 입을 다무시라"고 다그치고 "미수습자 아홉 분을 온전히 수습해 가족들 품에 고이 보내드리고,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진상을 밝히는데 각 정당과 정치권이 그저 조용히 모든 책임을 다하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