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전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64) 전 대표가 3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등 각 정당들은 논평을 내고 축하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주문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 결과 지난 4차례 경선 누적 득표율이 과반인 57.0%를 차지하면서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최성 고양시장을 제치고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나선 데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정당마다 논평을 냈으나 그 내용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출 관련해 "문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서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고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유력한 국민의당은 양강구도를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송영길본부장은 보조 타이어 발언으로 호남민들을 모욕하더니 이번에 질소 포장지 발언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는 국민을 모욕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송영길 본부장의 발언은 정치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한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은 오만한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기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송본부장은 국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조,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정의당 역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쓴소리에 동참했다.
정의당 배진교 선대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출과 관련해 "먼저 문재인 후보께 축하의 뜻을 전한다"면서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두고 민주당 그리고 문재인 후보와 선명한 개혁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당내경선 과정에서 보인 몇 가지 정책입장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며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에 대한 태도와 재벌개혁 문제 등에 대해 입장,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의지 등을 지적했다.
바른정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후보 확정에 대한 논평은 내지 않았다. 다만 이기재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아들 특혜채용'에 대한 논평을 통해 "(지난) 2일 문재인 후보가 아들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산사투리로 “마, 이제 고마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하고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고 재차 몰아세웠다.
이어 "문재인 아들 특혜채용 의혹을 밝히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면 된다"면서 "문재인 후보의 "마 고마해"라는 말에 "와 숨길라카노"라고 답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일 재외국민 투표 결과를 포함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60.4%를 득표, 누적 득표율 57.0%로 과반을 차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7.2%를 얻어 누계 21.5%의 득표율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2.0%를 득표해 누적 21.2%로 3위를 차지했고, 최 성 고양시장은 0.3%를 득표, 누적 득표율 0.3%를 올리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