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의원의 김포시 을 지역 현수막(사진캡쳐= 김진부 기자)
"지금 국민이 바라고 요구하는 것은 새누리당이든 바른정당이든 진짜와 적통의 치킨게임이 아니라 진정성있는 대국민 사과와 관련자 처벌, 그리고 혁신의 자세다."
"잘못에 대한 반성과 참회가 없는 그 어떤 정치적 언행은 감언이설이며 모두 가짜다"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을 정하영 지역위원장은 바른정당으로 옮긴 홍철호 의원이 김포지역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이같이 언급해 화제다. 설치한 현수막에는 "바른정당, 깨끗하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차게 출발합니다, 우리동네 국회의원 홍철호"라고 씌여있다.
정 위원장은 SNS에서 "잘못에 대한 반성과 참회가 없는 그 어떤 정치적 언행은 감언이설이며 모두 가짜"라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 사람 혹은 정당이 걸어온 길과 과거 행적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직통의 진위를 밝혀내는 것도 의외로 간단하다. 그 집안 혹은 정당의 족보를 따져보면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당 하금성 김포시 을 지역위원장 역시 정 위원장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댓글을 달면서 "김포시 시민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제 좀 몇천 원짜리 생닭 한 마리에 놀아나는 김포시 어른들이 앞으론 없기를 바란다"며 지난 총선 전에 어르신들께 생닭을 나눠드려 선거법 논란이 됐던 일을 다시 언급하기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철호 국회의원(김포시을)은 지난 달 26일 국회와 지역사무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및 바른정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염치를 아는 보수, 개혁적 보수를 만들기 위해 바른정당으로 가겠다"며 바른정당 입당을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홍 의원은 과거 김포지역 유정복 전 국회의원(현 인천시장)의 인천시장 출마로 인한 보궐선거로 처음 당선됐다. 따라서 당시 유정복 라인으로, 즉 친박으로 분류됐었다. 이후 재선 국회의원이 된 후 탄핵국면을 맞아 탄핵 찬성과 반대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행보를 보여 김포시의 시민단체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달 말 바른정당에 입당해 "유승민 대선 후보를 돕겠다"며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와 관련해 홍철호 지역 의원실의 홍원길 사무국장은 "그 현수막의 내용은 바른정당 슬로건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하영 김포시을 지역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하영 위원장은 과거 홍 의원이 '생닭' 관련 선거법 문제가 있었을 당시에 판결이 난 후에도 검찰조사가 부실하다며 시위까지 한 사람이다. 당시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인지도 검토했으나 홍철호 의원이 대응하지 말자는 의견대로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하금성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의 '생닭' 문제를 다시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도 동일한 이유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철호 의원 생닭 문제는 홍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주)크레치코가 지난 4.13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에 생닭 1만 2000마리를 기부해 김포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단체가 2016년 2월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CNB뉴스 2016. 2.18일자 기사 "[총선] 김포 홍철호-정하영의 '생닭 파문'...선거법 위반인가" 참조)
한편 김포시청 옥외광고 관련 공무원은 바른정당 홍철호 국회의원의 현수막은 불법 현수막이라며 다른 불법 현수막들을 철거하면서 한꺼번에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