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고양시장)가 페이스북을 통한 박원순 시장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민주당 내 패권주의를 허물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사진= 김진부 기자)
"박원순 시장이 포기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두터운 벽(친문패권주의)을 스스로 허물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쓴 소리 전문가'로 나선 최성 대선 예비후보(고양시장, 호남출신)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박원순 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에서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두터운 벽, 일명 '친문패권주의'를 허물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해 화제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6이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그 전에는 민주당의 사당화와 패권주의에 대한 강성 발언을 해왔다. 따라서 누리꾼들은 박시장의 돌연 불출마 선언의 이유에 대해 설왕설래 했으나 결국 박 시장이 당 내의 강력한 기류인 패권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최성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한 공개서신에서 패권주의를 암시하며 "그 어떤 자만과 독선도 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박원순 시장이 넘지 못한 벽, 패권주의를 당 내에서 혁파해야 할 것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성 예비후보가 박원순 시장이 주장했던 '촛불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개혁적인 야권 공동정부'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성 예비후보는 "첫째 박시장께서 끊임없이 요청했던 촛불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개혁적인 야권공동정부를 위한 강력한 요청은 여전히, 아니 더욱 유효하기 때문"이라며 박시장의 전격후보사퇴에 편치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최 예비후보는 "부족하나마, 박시장님께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못다하신 더불어민주당을 위한 애정어린 쓴소리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반드시 촛불민심을 반영한 유능하고, 준비된 개혁적인 좋은 대통령의 탄생을 위해 박시장님 몫까지 뛰겠습니다"라며 공개서신을 마무리했다.
이는 최 예비후보가 박원순 시장의 그 역할을 당내에서 수행해 나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관전 포인트는 박원순 시장이 넘지 못한 친문패권주의 벽을 최성 고양시장이 넘을 수 있을 것인가다.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사진자료= 고양시)
최성 예비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원, 시장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젊은 정치인이지만 인지도면에서 아직 타 민주당 예비후보에 뒤진다. 하지만 대선출마선언을 한 이후 그의 행보는 거침없고 저돌적이어서 당 내에서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예비후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광주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 17대 국회의원 등을 거친 인물로 현재 고양시의 재선 시장이다. 또한 김대중기념사업회 김대중사상 계승발전위원장이며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장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으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 야권 대통합의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고양시장)가 박원순 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전문이다.
[공개서한 전문]
"민주당은 박시장님의 사퇴 기자회견보다 더 무거운 침묵속의 외침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눈발이 제법 날립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는지요? 저는 설 명절 내내 더불어민주당내 경선준비 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넘기 힘든 큰 산이셨던 박시장님께서 전격 후보사퇴를 하셨기에, 큰 부담을 덜었음에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박시장님께서 끊임없이 요청했던 촛불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개혁적인 야권 공동정부를 위한 강력한 요청은 여전히, 아니 더욱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박시장님과 같이 준비된 대선후보께서 후보경선 참여까지 포기할 정도로 민주당 안팎의 두터운 벽을 우리 스스로가 허물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자만과 독선도 독이 될 것입니다.
세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민주개혁진영의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대선후보의 청렴성과 도덕성, 정책성과 및 비젼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아직 마련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않나 우려가 큽니다.
이런 문제를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풀지 못하면, 정권교체는 쉽지 않습니다. 설 명절 민주당의 후보군 행보를 보면서 샴페인을 먼저 터트리지 않나 걱정이 앞섭니다. 진정 겸허한 자세로 촛불민심을 받들어야 할 것입니다.
부족하나마, 박시장님께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못다하신 더불어민주당을 위한 애정어린 쓴소리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반드시 촛불민심을 반영한 유능하고, 준비된 개혁적인 좋은 대통령의 탄생을 위해 박시장님 몫까지 뛰겠습니다.
거듭 당신의 고뇌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사모님과 가족, 지지자들께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 올립니다. 존경합니다. 더 힘 내시고, 더 큰 일 하십시요.
설 명절 다음날 눈발을 보며
최성 올림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