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색(?)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반기문은 귀국 후 시차적응할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 일정마다 에피소드를 쏟아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 전 총장은 인천공항에서 나와 편의점에 들러서 생수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서민들 사이 다소 비싸게 여겨지는 프랑스 생수 에비앙을 가장 먼저 손에 들었다. 이 과정에서 당황하는 보좌진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국산 생수로 교체하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졌다.
또한 공항철도 승매권을 직접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무인발매기에 1만 원권 지폐 2장을 한꺼번에 밀어 넣는 모습이 포착된 것. 반 전 총장은 "시민들과 같이 호흡을 하고 싶어서 공항철도를 타기로 했다. 이제 평시민이 됐으니 전철도 자주 타고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말과 다르게 서민들의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방역복 논란도 있었다. 14일 반 전 총장은 충북 음성군 맹동명 AI거점소독시설을 방문했다. 직접 방역복을 입고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에 대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나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말한 분이 어설프게 방역복 입고 사진이나 찍자고 그 많은 인원을 동행한 채 방역현장에 갔느냐"며 "A와 직접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양계농가, 그리고 가격폭등으로 계란 하나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오늘은 턱받이 논란이 일었다. 반 전 총장은 14일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를 방문했는데 당시의 사진이 16일 온라인 상에 퍼졌다. 사진 속 반 전 총장은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이고 있는데, 자신만 턱받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누워서 죽을 먹는 할머니가 불편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 측은 "환자를 눕힌 채 죽을 먹인 것과 턱받이 착용은 꽃동네 측의 안내를 따른 것"이라고 해명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한 지 얼마 채 되지도 않은 가운데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녀 사람들은 이제는 웃프다는 반응도 많다. 진정성 있어 보인다는 여론과, 어설픈 서민 코스프레가 오히려 자괴감을 준다는 여론이 맞서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열심히 서민과 만나려고 하는 듯"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제 코미디언으로 이적하신 듯?" "이건 연예대상을 노린 큰 그림인가" "정준하의 라이벌" "어이가 없네" "너무 어이가 없으니 웃음이 난다" "어설픈 서민 코스프레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 "진정으로 서민의 마음을 이해했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