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부터)나란히 조기 명예퇴임하는 차동국 행정지원국장과 이종경 경제환경국장(사진= 김포시청)
청년일자리가 심각한 시대에 후배들의 자리를 위해 일찍, 그것도 공동으로 명예퇴임하는 2명의 고위공무원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 27일 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차동국 행정지원국장과 이종경 경제환경국장의 공동 조기 명예퇴임식에서 유영록 시장은 "2년을 더 국장으로서 일하실 수 있지만 후배들을 위해 명예퇴임을 결정하셨다"고 말해 이번 명예퇴임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번 명예퇴임으로 인해 대대적인 승진 등 공무원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풍부해질 전망이어서 이들 국장들의 명예퇴임을 의미가 더 크다. 청년일자리가 모자라는 상황에 김포시 공무원들의 명예퇴임 움직임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김포시청은 박동균 부시장과 상하수도사업소장인 유승환 소장(6개월 공로연수 중)등이 퇴임 예정이어서 인사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이번 퇴임을 통해 3명의 국장, 4명의 과장이 새롭게 승진할 예정이며, 내년엔 신입 공무원을 늘리고 대대적인 인사가 진행되는 등 김포시청에 승진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린 퇴임식은 퇴임자 가족과 유영록 시장, 국·과장, 해당 부서 직원들만 참석하는 등 지난 퇴임식에 비해 조촐하게 치러졌다. 최근 시국과 AI발생 등을 고려해 검소하게 치르는 것이 맞다는 당사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명예퇴임자들은 장학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하기도 해 후배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차동국 행정지원국장은 1981년 김포군 양촌면에서 공직을 시작한 일명 '김포시 행정의 달인'으로 경리, 인사, 행정계장을 거쳐 허가, 도시계획, 회계, 행정과장과 행정지원국장을 맡아 봉직했다. 재임기간 김포한강로 조기 개통과 전국 최초 허가과 설치, 자연경관보전조례 제정이 공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차동국 국장은 퇴임사에서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환한 웃음을 나누던 일들은 가슴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추억”이라며 “함께하는 동안 아픈 상처가 되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너그럽게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이종경 경제환경국장은 후배 공무원들이 존경하는 인물로 1979년 김포군 월곶면에서 공직에 입문한 뒤 행정팀장, 기획감사담당관, 행정과장, 경제환경국장을 역임했다. 재임기간 기업친화형 산업단지 조성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녹지공간 확충, 민원제로 환경콜센터 운영 등이 업적으로 회자된다.
이종경 국장은 퇴임사를 통해 “김포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고 저 또한 열심히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가 더욱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유영록 시장은 “김포사랑 한 마음으로 36년, 38년을 지역을 위해 봉직하셨고 그 뜻들이 남다르셨다”며 “인생 2막도 빛나리라 믿는다. 김포를 위한 마음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CNB뉴스(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