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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대상 창립 60돌, 행복꾸러미 6000개 나눴다

직원들 직접 농사지은 쌀, 소외된 이웃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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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11.04 09:51:11

청정원, 순창, 종갓집 등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를 탄생시킨 종합식품기업 ‘대상그룹’이 60세를 맞이했다. 많은 이들이 이 회사의 창립행사가 화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무척 소박했다.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회공헌행사 뿐이었다. 볼 것 없는, 그래서 더 특별한 60주년 행사를 CNB가 찾아가봤다. (CNB=김유림 기자)

▲지난달 31일 대상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광화문광장에서 사회공헌활동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김유림 기자)


대상그룹의 행사는 10월 31일 서울 광화문북광장에서 열렸다. 여느 대기업들처럼 각 계열사 대표가 도열하고 총수가 기념사를 읽으며 자축하는 모습은 없었다. 

대신 ‘청정원 나눌수록 맛있는 6000개의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청정원 주요 제품 15개 품목과 나눔의 쌀을 6000개의 박스에 골고루 담아, 서울시가 운영하는 푸드뱅크와 굿네이버스를 통해 전국의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나눔 봉사였다.  

▲대상그룹은 청정원 제품 15개 품목과 나눔의 쌀을 박스에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사진=김유림 기자)


특히 선물 세트에 포함된 ‘나눔의 쌀’은 지난 5월부터 명형섭 대상그룹 사장을 포함, 임직원들이 평일 근무시간에 틈틈이 모내기를 하고 논둑을 정리하는 등 직접 농사를 지어 얻은 쌀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CNB에 “이번에 진행한 창립행사는 보여주기식도 아니며, 특별한 기념 행사는 더더욱 아니다”며 “매년 해오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조금 크게 한 것 뿐”이라고 전했다. 

▲대상그룹은 2013년부터 반찬류와 김치로 선물세트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반찬나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에 진행한 사랑의 반찬나눔 행사. (사진=대상그룹)


실제로 대상그룹은 2007년부터 연말마다 그 해의 연수만큼 선물세트를 제작해 전국의 저소득 가정과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선물세트 제작’ 활동을 열고 있다. 원래 2016년인 올해는 2016개의 선물세트를 제작해야 하지만, 6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6000개를 만든 것이다. 

이날 6000개의 세트를 포장하기 위해 모인 300여명은 전부 주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다. 새벽부터 비가 내려 갑작스럽게 ‘가을 추위’가 기승을 부린 날이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모인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나눔행사에 참여해 박스를 포장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사진=김유림 기자)


주부봉사단은 대상그룹이 매년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주부들을 모집해, 20~30명씩 16개 팀이 전국 각 지역 내 복지시설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주부 이모(51)씨는 CNB에 “막연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봉사단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오늘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졌지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나눔행사에 참여해 박스를 포장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사진=김유림 기자)


대상그룹 임직원들로 구성된 ‘청청원 봉사단’도 이날 행사의 훌륭한 조연들이었다. 이들은 70여개의 팀을 구성해, 전국 80개의 복지시설에서 매월 1회 이상씩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특이한 점은 사회공헌활동이 평일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주말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봉사를 업무의 연장선상이라고 여기는 마음이 없지 않다. 

▲지난 5월부터 대상그룹 임직원들은 직접 농사를 지었고, 수확한 쌀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사진=대상그룹)


하지만 청정원 봉사단은 평일 근무시간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나눔의 질을 높이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주말 시간을 빼앗지 말자는 취지다. 

이밖에도 대상은 매년 저소득 가정 및 장애 아동, 미혼모 등 소외계층을 위한 떡국나누기, 희망의 나무나누기, 사랑의 반찬나눔, 휴가 전 헌혈 먼저, 파이팅맘 캠프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날 60주년 행사에서 명형섭 사장은 “지난 60년간 고객들이 주신 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은 6000개의 나눔꾸러미를 이웃에게 나누는 것으로 창립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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