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10.28 16:57:37
강원도농업기술원은 28일 오전 원내 소회의실에서 농업실용화재단과 관계 공무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옥수수를 이용한 팝콘의 경제성 분석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에 나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동수 박사는 국산팝콘의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설문조사 결과 영화관 팝콘이 수입산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가 71.8%에 이르고, 이중 73%가 국산 옥수수를 먹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소비자1인당 국산팝콘에 대한 지불의사액은 수입산(5000원/100g)보다 높은 7323원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국산 옥수수의 튀김율은 23.5배로 수입산 24.7배와 유사해 팝콘용으로 적합하다.
특히 문화서비스 산업의 성장에 따라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도 늘 것으로 예측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영화관람객 수는 2억 1729명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51.5%가 영화관람 시 팝콘을 구매하고 있다.
국내 팝콘시장 규모는 약 3615억 원으로, 이중 90%가 영화관에서 소비되고 있다.
국산 팝콘의 시장 진출 시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1908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667명으로 추정됐다.
시장 수요을 충족하기 위한 팝콘용 옥수수 재배면적은 414㏊로, 이를 통한 농가수입은 연간 82억 원으로 예측됐다.
반면 국산 옥수수 가격이 수입산보다 5배 가량 높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영화관 팝콘의 경우 3l통에 들어가는 옥수수 양은 100g으로, 수입산 원료곡 원가는 100원 내외에 불과하다. 판매가는 5000원 선이다.
하지만 국내산 옥수수의 경우 100g 당 500원 선으로, 수입산에 비해 5배 가량 비싼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팝콘 판매자들은 수입산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 봉지팝콘의 경우 한 개 업체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으로, 원료곡인 옥수수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각종 첨가물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내산 옥수수를 사용하더라도 쉽게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산 옥수수를 원료곡으로 한 팝콘 역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동수 박사는 "적극적 마케팅이 있을 경우 국산 프리미엄으로 인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주요 영화관 사업자 중 1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팝콘용 옥수수의 생산유통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강원도농업기술원은 팝콘용 국산 옥수수 품종을 개발했으며, 적극적 시장진출을 위해 국산팝콘의 시장수요를 파악하고 시장진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6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경제성 분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