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10년 전 국회의원 시절 대북정책 TV토론서 발언하는 장면(사진캡처= 김진부 기자)
"한반도 전체가 공멸하는 전쟁의 포화속에서, 제2의 IMF가 초래되는 급변사태 속에서, 더 이상 잃어버릴게 없는 극한 상황의 북한을 혼내 주었기에 우리가 승자라고 주장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쁜 평화보다 좋은 전쟁은 없다"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3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전 다큐영상과 함께 '10.4선언 9주년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께 건의드립니다(1)'를 발표해 북한의 핵개발도 반드시 저지해야 하지만, 제2의 한국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한 언동을 자제해 줄 것을 강조해 주목을 받고 있다.
10.4(남북)선언은 2007남북정상선언으로 당시 10월 4일 오후 1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대표가 합의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다. 이는 6.15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적극 구현해 나가고 남북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한 박근혜 대통령 건의문에서 "박근혜 정부는 계속 북한을 자극해서 무얼 얻으려고 하는 겁니까?"라며 "(북한과 전쟁을 통해)한판 크게 붙자는 건 아니잖습니까...결국은 북핵을 포기시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이루자는 것 아닙니까?"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내 여러 국방관련 보고서의 공통된 결론이라고 언급하면서 "지속적인 대북 자극적 봉쇄와 강경정책이 김정은 정권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잠시 국내정치의 골치아픈 현안을 피해갈 수 있을지라도 통제불능한 김정은 정권이 자포자기식의 대남도발을 하게 되면, 우린 더 강력히 군사적 보복공격을 감행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사라예보의 총성 한 발이 세계대전을 초래한 것처럼 남북한이 군사적 충돌로 확산되면 누가 승자입니까"라며 "한반도 전체가 공멸하는 전쟁의 포화속에서 제2의 IMF가 초래되는 한반도의 급변사태 속에서 더 이상 잃어버릴게 없는 극한 상황의 북한을 혼내 주었기에 우리가 승자라고 주장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밝혔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종식시키기 위해 박근혜 정부의 통일 외교안보팀에게는 "국익과 평화정착의 입장에서 냉정을 되찾고 지해로운 대북정책을 펼쳐야 하고, 또 대통령에게 직언과 고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그 길만이 박대통령도 살고 대한민국도 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최성 고양시장이 공개한 북한의 모습을 담은 다큐영상(사진캡처= 김진부 기자)
마지막으로 최성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께 "국내 정치와 달리 대북정책은 신중하고 지혜롭고 실사구시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김정은 정권이 밉고 문제가 많고 북핵 개발 포기가 절박하더라도, 그러면 그럴수록 강-온 양면책이 필요합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최 시장은 이 글을 발표하면서 몇해 전 책 '울보시장'을 출간하면서 직접 만든 다큐영상을 공개했다. 그 영상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당시 북한을 방문해 찍은 영상 및 10년 전 역대 보수정권의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을 강력히 경고하는 TV토론 장면 등도 삽입돼 있다. 영상에서 "나쁜 평화보다 좋은 전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외교안보비서실 행정관,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회의 대표단, 미국존스홉킨스 대학교 교환교수를 거쳐 2002년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2003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 후 2004년 고양시에서 17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돼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국회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대표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제8대와 9대 고양시장으로 외교안보 및 남북문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