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와 분당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SDRAN, Software-Defined RAN)을 실제 LTE 상용망에 적용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상화 기지국은 기존 이동통신 기지국의 기능을 범용 IT 서버를 활용해 가상화된 클라우드(Cloud)로 구현한 것이다. 기존 기지국 DU(Digital Unit)에서 담당하는 기능의 일부를 RRU(Remote Radio Unit)가 수행하도록 기지국 구조를 혁신한 것.
SK텔레콤은 기존 네트워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코어망부터 최종 말단인 기지국까지 LTE 전체 네트워크의 가상화에 성공했다. 5G로의 통신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위한 기반기술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번 가상화 기지국은 디지털 신호를 처리하는 DU에서 담당하는 기능의 일부를 무선 송수신 신호 처리를 하는 RRU가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데이터 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장거리 전송 또한 가능해졌다.
기지국이 시스템의 이상 여부를 스스로 감지해 장애 발생 시 자동으로 복구하고, 기지국에 접속해 있는 가입자 수와 트래픽 부하에 따라 기지국 용량도 조절할 수 있다.
기존의 전용 통신장비는 제조사마다 각각 다른 전용 하드웨어로 구성돼 장비간 호환이 어렵고 네트워크 운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졌다. 가상화 기지국은 범용 IT 서버를 채택함으로써 통신 인프라 비용을 낮추고, 통신품질 개선 및 네트워크 안정성 역시 향상됐다는 평가다.
SK 텔레콤은 2013년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지국을 시연한 이후 노키아와 함께 통신 인프라와 IT 기술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 장비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에 상용가입자를 수용하는 상용망 검증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며, 연내 다른 지역으로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