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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신세계·롯데·현대百, 유통 빅3 ‘강남’ 주도권 경쟁 가열

구매력 큰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 3구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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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08.10 09:21:33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 2월 증축을 통해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강남 상권을 두고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롯데·현대百 등 유통 빅3는 앞다퉈 신규 쇼핑몰과 아웃렛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에 입점해있던 백화점들은 증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특허 입찰을 앞두고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 역시 강남권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강남 벨트를 둘러싼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CNB=김유림 기자)

유통 3사, 백화점 증축에 열 올려

유통 공룡 중 가장 먼저 강남벨트 구축에 나선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강남 상권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올해 2월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리뉴얼 증축을 통해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재개장 했으며, 6월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또 오는 9월 개장 예정인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은 행정구역상에는 경기도 하남시에 속하지만, 강남 상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동대교에서 불과 17km 떨어져있어 30분대 시간으로 강남권 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최근 강남을 대표하는 복합 쇼핑몰인 삼성 코엑스몰 운영권까지 확보함으로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스타필드 하남을 연결하는 거대 강남권 유통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외관 조감도. (사진=롯데백화점)

신세계가 강남 상권의 몸집을 키워가자, 롯데 역시 반격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2003년 개점 이후 16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한 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주차동 1~2층을 영업 매장으로 바꿔 지난 5월 980평 규모의 신관을 만들었으며, 본관 역시 전층을 새롭게 바꿔 이달 중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롯데는 삼성동과 종합운동장, 잠실을 이어주는 제2롯데월드 타워의 123층 완공을 올해 말 목표로 잡고 있어,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전경. (사진=김유림 기자)

현대백화점 역시 천호점을 17년 만에 증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하 5층, 지상 7층 건물을 새로 건립해 기존의 천호점과 연결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올 하반기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도 오픈 할 계획이다.

신규면세점도 강남 상권 두고 ‘격돌’

면세점 업계도 올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서 강남 상권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운영 중인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9곳이며, 이 중 8곳이 명동, 동대문, 장충동 등 강북 지역에 밀집해 있다. 강남권에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한 곳뿐이다.

하반기 내정돼있는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에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지난해 면세점 입성에 실패한 현대백화점, 특허권 사수에 실패한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폐점 하기 전 유커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유림 기자)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해 출사표를 던졌으며,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통해 강남에 다시 복귀할 계획이다.

월드타워점은 1989년 개점 이래 강남권에서 외국인의 면세 쇼핑을 대표했으며, 폐점하기 전 국내 면세점 중 매출 규모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면세점의 꽃이라 불리는 3대 명품(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까지 입점해 있을 정도로 운영 능력이 입증됐다. 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등 대기업이 운영 중인 이들 서울 시내면세점들은 3대 명품 유치를 아직까지 하지 못한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김유림 기자)

신세계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지난 6월 정용진 부회장이 신규면세점 참여 의사를 내보인 바 있다. 만약 신세계가 신규면세점 사업에 뛰어든다면, 강남 벨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고속터미널을 강력한 후보지로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라면세점 역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삼성동 아이파크타운을 신규 면세점 사업지로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내수 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구매력이 높은 강남 상권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거주하는, 구매력이 큰 30·40대 중후반의 소비자들을 잡으려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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