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신덕 전 김포시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김포시체육회 사무국장직을 사퇴한지 불과 1년도 안돼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다시 사무국장으로 복귀해 물의를 빚고 있다.(8월 1일자 사무국장 임명)
이번 물의는 출마기자회견을 통한 그의 공식적인 선언이 원인이다. 지난 10.28 김포시의원 나 선거구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채신덕 전 후보는 작년 8월 25일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이 시간 후로 정치인으로 거듭났다"며 "공천탈락 후에도 김포시체육회 사무국장 복귀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시민들 앞에 공식적으로 선언하고는 1년도 채 안돼 사무국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김포신문 8월 26일자 '채신덕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 기사' 참조) 당시 채신덕 후보는 새누리당 김종혁 후보와 10.28보궐선거를 통해 낙선했고 약 11개월 만인 지난 8월 1일 복귀했다.
한 김포시민은 "채신덕 전 후보가 정치인으로 거듭났다고 하면서 다시는 체육회 사무국장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더니 1년도 안돼 바로 복귀하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치인으로 거듭났다가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니 이젠 사무국장으로 거듭난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포시체육회 사무국 사무규정 "채용은 고시에 의해 선발" 원칙
김포시체육회 사무국 사무규정 제2장 채용 제2조(채용)에 의하면 "직원의 채용은 고시에 의해 선발한다. 다만 다음의 경우에는 회장이 정하는 전형방법에 의하여 채용할 수 있다"라고 돼 있어 채용은 공고를 통해 공개모집을 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인선하는 것을 일반적인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회장(유영록 김포시장)이 정하는 단서 조항과 관련해서는 "1. 해당직에 대한 채용후보자가 채용인원수에 미달할 때, 2. 직무의 성질상 고시선발방법이 적당하지 아니할 때, 3. 기타 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로 한정하고 있다.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거나 상황상 급박한 경우로 한정돼 있어, 과연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자신의 정치신념을 밝힌 정치인을 굳이 사무국장으로 임명할 타당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포시청의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김포시체육회 사무규정에 의하면 회장이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며 "특히 관련 규정 제3호에 기타 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회장인 시장이 임명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이 조항을 볼때 이번 채용은 큰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채신덕 전 후보는 유영록 김포시장과 같은 서강대를 졸업했으며 동향인 김포출신으로 지난 2010년 민선 5기 시장선거 출마에서 선거를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인천일보 8월 4일자 '시의원 낙선인 체육회 사무국장 재임명..."기사 참조)
김포시체육회 모 회장은 "채신덕 사무국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문제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으로 체육회 사무국장으로서 업무수행 능력이 없다. 사실 그 자리는 체육관련 전문가나 행정가가 와야 하는 자리인데, 이 분이 민주당에서 선거운동을 도와줬다는 것으로 인해 민선 5기 처음부터 임명이 됐다.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 경찰수사도 받고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4지방 선거에서도 채신덕 사무국장이 선거운동을 하길래 선거운동을 하려면 사퇴를 하고 정식으로 선거운동을 해줘라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당시 사표를 내고 선거운동을 했다. 이분은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도 체육인 사무국장 역할은 못하고 정치적인 업무만을 수행했다. 그래서 반발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마 가맹단체 협의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를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포시의회 유영근 의장 "시의회 차원에서 단호한 입장을 밝힐 것"
김포시의회 유영근 의장은 이번 김포시체육회 사무국장 복귀 채용과 관련해 "지난 7월 13일 쯤 채신덕 사무국장을 재임명한다는 소식을 듣고 유영록 시장을 직접 찾아가서 만나 이번에 재임명을 하면 시장에게도 마이너스가 되니까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을 했다"며 "지난 해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인으로 거듭나 절대로 다시 사무국장으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람을 다시 임명하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무국장 채용은 사무규정상 공개채용이 원칙인데 시가 절차를 무시했고, 많은 사람들이 채신덕 사무국장이 지방선거에 나올 확률이 99.9%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2년 후 다시 사퇴하고 낙선하면 또 다시 사무국장으로 복귀할 것인지 염려가 된다"며 시의회 차원에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무국장 채용 문제와 관련해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의견을 듣기 위해 CNB뉴스 기자는 채신덕 전 후보(현 김포시체육회 사무국장)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채 전 후보는 당시 김포시의원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혐오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약속을 지키는 김포시의원이 되겠다"며 "(시의원이 되면) 부족한 체육회 운영비를 의회 차원에서 강구하는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포시체육회 채 사무국장의 급여는 공무원 5급 10호봉 기준에 맞춰 지급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비목으로 내려오는 100만원이 사무국장 인건비로 추가지급되고 있다. 지난 해 2월 당시 채 사무국장의 최고 급여는 공단에서 지급되는 100만원 포함해 633만 9000원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내려오는 100만원과 관련해 김포시체육회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어지는 100만원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봉사직으로 일하는 사무국장의 경우 최소한의 비용 지원차원에서 지급되는 것"이라며 "사무국장의 급여로 지급되는 것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김포시체육회 사무국장 1대는 이강운(1987년 10월~1994년 1월 2일), 2대는 원재철(1994년 1월 4일~1998년 5월 11일), 3대는 김지섭(1999년 3월 2일~2005년 6월 30일), 4대는 이정구(2005년 7월 1일~2007년 1월 31일), 5대는 김지섭(2007년 2월 1일~2010년 4월 12일), 6대는 채신덕(2010년 8월 6일~2015년 8월 13일), 7대는 김포시에서 임시로 파견한 공무원(2016년 2.1~2016년 7월 31일), 8대는 채신덕(2016년 8월 1일~)이다.
CNB뉴스(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