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6.07.12 11:24:52
새누리당 유영근 의장, "상임위원장 3석 중 2석을 조건없이 더불어민주당에 양보하겠다"
김포시의회는 파행을 거듭한 끝에 지난 11일 본회의를 통해 3개 위원장을 선출해 민선6기 후반기 의장단과 원구성을 힘겹게 마무리했다.
11일 선출을 통해 운영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피광성 의원, 도시환경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노수은 의원, 행정복지위원장에 새누리당 염선 의원이 각각 선정됐다. 지난 달 30일에 의장에 새누리장 유영근 의원(전후반기 연임), 부의장에 새누리당 이진민 의원이 선출 된 바 있다. 유 의장의 연임으로 새누리당 내분도 만만찮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CNB뉴스 2016.7.6 "김포시의회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총 5석 모두 새누리당 차지?"기사 참조)
김포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자리와 상임위원장 2석을 양보하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단독으로 의장과 부의장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위원장 및 전 의원들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위원장 2석의 조건으로 내세워 10여일간의 시의회 파행이 빚어졌다.
유영근 김포시의회 의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누리당 전원은 시의회 정상화를 통해 중차대한 김포시의 시급한 민생현안과 산적한 안건들을 처리하기 위해 더민주의 사과 거부에도 불구하고 용단을 내렸다"며 "상임위원장 3석 중 2석을 조건없이 더불어민주당에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 의장의 태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본회의를 진행해 원구성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과는 크게 달라졌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유 의장 등 새누리당 의원들 주장의 비합리적인 부분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는 성명서가 여론형성을 하는 등 유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CNB뉴스 2016.7.8 "김포시의회, 새누리 단독 원구성 파행...더불어민주 SNS 반박 성명서"기자 참조)
이번 11일 극적인 원구성 합의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피광성 의원(후반기 운영위원장)은 "조건없이 위원장 2자리를 내놓겠다고 해서 수락했다"며 "(김두관 국회의원과 시의원 전원의 사과)조건을 계속 달았다면 수락하지 않고 새누리당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위원장 3석도 다 하시라고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상생하는 차원이라면 부위원장 자리와 상임위원장 1석을 주었으면 서로 협치의 모습을 보이면서 좋았을텐데 안타깝다"며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시의회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을 못하는 현 상황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의회가 삐걱 대는 것은 시민들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를 뽑아주신 유권자들께 도리를 지키기 위해 2석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후반기 연임한 유영근 의장과 관련해 "이번에 의장이 크게 자기 역할을 못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자기가 욕심을 버려야 명분도 생기고 다른 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설득력도 생기는데...여기에서부터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본인이 버림으로서 얻는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거다. 후반기에 (유영근 의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진행을 시키다보니 사태가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의장 후보 내정자였던 정왕룡 의원은 SNS를 통해 "이럴거 왜 시간을 끌며 고집을 피웠을까? 당론이라는 덫에 걸려 허우적 거린 지난 10여일의 갈등이 우습네요"라며 "그래도 심기일전해 다시 후반기 의정활동에 전념해보자고 (스스로)다짐해봅니다"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김포시민들은 SNS 댓글을 통해 "의장 부의장을 새누리 6명만 참석해 자기들을 뽑아놓고 상임위 3개 나눠먹는 후반기 원구성에 의장 연임으로 한사람이 돌려먹기 못한 걸 협치와 양보라고 발표하시니 김포시민들을 잘도 위하시는 시의원님들 입니다"라며 "이런 시의회는 출발부터 빵점입니다"라며 이번 사태를 안타까워했다.
CNB뉴스(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