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6.07.06 16:33:37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지역위원장과 현직 시의원들(4명)이 시민들과 언론에 당차원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공식적으로 약속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상임위원장 3석 중 2석을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을 제의한다"
김포시의회 유영근 의장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7일 오후 1시 김포시의회 북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임위원장 3석 중 2석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주는 조건을 이처럼 언급했다.
실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지역위원장)의 사과도 요구한 상황으로 현실적인 요구가 아니라는 평이다. 상임위원장 3석 마저도 독식하려는 명분쌓기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새누리당 지역위원장은 홍철호 국회의원이다.
김포시의회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비율이 5:5였으나 지난 해 10월과 올해 4월 2차례의 보궐선거를 실시해 새누리당과 더민주 비율이 6:4로 새누리당이 우세하게 됐다.
시의회는 지난 30일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투표를 거부한 상황에서 전반기 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유영근 의원을 의장에, 새누리당 이진민 의원을 부의장에 각각 단독 선출했다. 의장이 전 후반기 의장을 지내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의장, 부의장을 한 당인 새누리당에서 선출되는 것도 이례적이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후반기 첫 정례회도 의장단 선출에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처리한데 불만을 가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 전원이 불참해 개회 후 곧바로 정회에 들어간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영근 의장(새누리당)은 새누리당 시의원 5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원만한 원구성 합의를 이끌어 내고자...부의장을 양보하는 등의 의견조율을 시도했으나 의회 본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전원이 불참하는 등 오늘 이 시간까지도 경솔한 행동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5대 시의원 원구성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부의장 1인(당시 정하영 의원)에게 전 후반 (부의장)연임을 시커면서까지 새누리당에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상황을 시의원들은 김포시민 앞에서 인정하고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왕룡 의원은 "새누리당의원들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성립이 안된다"며 "5대 때 부의장인 정하영 의원은 무소속으로 캐스팅보트였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무소속의 정하영 의원에게 부의장을 준 것이지 더불어민주당의 독식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선 4기때는 새누리당이 의장 부의장을 독식했었다. 이런 독식을 방지하고자 민선 6기 전반기 들어 5:5 구조에서 '상생정치실천선언문'을 만들었던 것"이라며 "2번째 항목에 당리당략에 억메이지 말자는 조항을 넣었었다. 후반기 6:4구조에서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 (총 3석)정도는 존중해주겠다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총 2석)을 요구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영근 의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7월 7일 낯 12시까지 공식적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경우...같은 날 2시 본회의를 속개하고 상임위원장 선출 등의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정왕룡 의원은 "현재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며 "일방적인 (새누리당) 독식구조로 가기위한 하나의 명분 쌓기에 불과한 것이다. 2년 후 시민들이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7일 정오 이후에는 김포시의회가 협치와는 상반되게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3명이 모두 새누리당이 독식하는 구조로 결정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