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 집단 수용소의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과거 나치 친위대원이었던 94세 노인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17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데트몰트 주법원은 아우슈비츠 경비병으로 있으면서 이곳에서 일어난 17만 명의 체계적인 학살에 조력자로 역할한 죄를 물어 피고인 라인홀트 한닝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4개월간 진행된 이번 공판 과정에서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증언했고, 가족들은 공동 원고인단으로 참여했다.
한님은 1940년 독일 나치 친위대 요원으로 전쟁에 참여, 1942년 1월부터 1944년 6월까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일한 바 있다.
그는 수용소 경비병으로 지내면서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것을 막으려 노력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런 범죄조직에 속해서 불의를 지켜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반성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닝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살해하거나 고문에 가담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이번 판결 직후에도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