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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첫돌 맞은 정용진의 야심작 ‘이마트타운’ 가보니…

‘즐기는 쇼핑’ 정착…원스톱 쇼핑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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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06.18 08:49:40

▲일산 킨텍스에 위치해있는 이마트타운 입구. (사진=김유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는 ‘이마트타운’이 18일 개장 1주년을 맞았다. 이마트타운은 쇼핑과 식사뿐만 아니라 ‘드론’ 체험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신세계그룹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프로젝트다. CNB가 쇼핑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일산 킨텍스 내 현장을 다녀왔다. (CNB=김유림 기자)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쇼핑 ‘눈길’
창고형·소매형마트 공존 ‘입맛대로’
동물판매 눈총…원스톱 시스템 어색

이마트타운은 서울 상암동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자유로를 달리다가 일산 킨텍스에 이마트타운 안내 표지판을 따라 가다보면 축구장 13개 크기에 달하는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애초 이마트만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지난 2010년 열린 임원회의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복합몰 형태로 출점하게 됐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비중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이에 밀리자 ‘쇼핑을 문화로 만들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이마트타운 지하 1층에 위치해있는 3000여평 규모의 창고형마트 ‘트레이더스’. (사진=김유림 기자)

이마트타운의 특징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창고형마트인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초로 동시에 입점해 있다는 점이다. 대용량 포장 음식이 필요한 가정은 트레이더스에서, 소량 포장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이마트에서 쇼핑하면 된다.

트레이더스의 가장 큰 장점은 코스트코와 롯데 빅마켓과 달리 모든 카드사의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하며, 회원제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주말 트레이더스를 방문한 주부 이모(40)씨는 “회원이 아니어도 부담 없이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치즈, 세탁세제를 대량으로 샀는데 이마트보다 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타운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는 800여평 규모의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사진=김유림 기자)

트레이더스와 마주보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는 ‘가전제품 판매점+키덜트 전문점’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부터 드론, 3D 프린터, 샤오미 보조배터리, 셀카봉 등 모든 전자제품을 아우르고 있다. 여기에다 다양한 종류의 피규어가 1000여개 이상 전시돼있으며, 건담 전문매장, 맥주 거품기, 칵테일 소품 등 일반 우리나라 가전제품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일렉트로마트의 가장 핵심은 모든 전자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드론, 액션캠, 애플사의 전 제품, 고가의 디지털카메라, 안마의자 등 매장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비자가 손수 보고 만지며, 사용해볼 수 있는 모든 물리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이마트타운 지하 1층에 위치해있는 150여평 규모의 애완전문 매장 ‘몰리스펫샵’. (사진=김유림 기자)

반려동물 대형마트로 불리고 있는 몰리스펫샵도 입점해있다. 정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SNS를 즐기는 애견인들 사이에서 ‘푸들계의 대부’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반려동물 사랑이 지극한 것으로 유명하다. 펫샵 이름도 정 부회장의 반려견 스탠다드 푸들 종인 ‘몰리’의 이름을 따서 지었으며, 정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심혈을 기울인 브랜드다. 2010년 경기도 용인 구성점에 1호점을 연 뒤, 전국에 28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몰리스펫샵은 인터넷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파충류, 고슴도치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다 각종 동물 분양, 애견 호텔, 행동교정 교육, 동물병원, 미용, 애견 놀이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타운 2층에 위치해있는 1000여평 규모의 생활용품 전문점 ‘더라이프’. (사진=김유림 기자)

2층의 이마트와 마주보고 있는 ‘더라이프’는 한국형 토털 리빙 브랜드이다. 1000평 규모로 들어서있으며, 가구, 수납, 주방, 화분 등 8개 분야 생활전문 매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케아(IKEA)는 서양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가구들이 많은 반면 더라이프는 국내 주거환경과 생활습관에 맞춘 상품이 주를 이뤘다. 규모 면에서는 이케아보다 턱 없이 작았지만, 화분과 꽃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5000여 품목의 상품이 전시돼있어 꽉찬 구성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정용진판 작은 이케아’라고 보면 된다.

▲이마트타운 지상 1층에 위치해 있는 600여평 규모의 외식 공간인 ‘피코크키친’. (사진=김유림 기자)

이마트타운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피코크키친’이다. 단순히 쇼핑을 하다가 허기를 채우는 푸드코트가 아니라, 식자재 구매와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한식, 일식, 인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 볼 수 있으며, 300석의 넉넉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밖에 이마트타운에는 한식 뷔페 ‘올반’, 햄버그스테이크 맛집 ‘구슬함박’, 5대 짬뽕 맛집 ‘초마’, 돼지고기 맛집 ‘식당돈’ 등 유명 맛집도 들어서있다.

▲이마트타운 지상 1층에 위치해 있는 영유아 놀이시설 키즈올림픽(왼쪽)과 베이비엔젤스. (사진=김유림 기자)

1층 입구에 위치해 있는 영유아 놀이 전용 공간인 ‘베이비엔젤스’는 수영시설과 플레이존이 있으며, 36개월 미만의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바로 옆 ‘키즈올림픽’은 키 150cm 이하 아동들이 놀 수 있는 플레이존이다. 실내 스포츠클럽 컨셉으로 복싱과, 암벽등반, 카트레이싱까지 다양한 시설이 있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다.

이마트타운은 고객들로부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신세계는 이마트타운을 “새로운 원스톱 쇼핑 공간”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왔지만 가구를 사려고 이마트와 마주보고 있는 더라이프에 들어가려면 마트에서 구매한 모든 제품을 임시 보관하는 곳에 맡겨야한다.

특히 이마트는 노란색 카트, 트레이더스는 초록색 카트만 이용하도록 구분되어 있으며, 계산도 각 매장에서만 가능해 완전한 원스톱 쇼핑 공간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였다.

또 베이비엔젤스(영아놀이시설)와 키즈올림픽(유아활동공간)의 입장료가 다소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비엔젤스는 1회 이용권이 플레이존 1만원, 수영시설은 2만3000원이다. 보호자는 1인만 무료입장이라서, 부부가 같이 들어가려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된다. 키즈올림픽은 2시간 당 1만2000원이다.

몰리스펫샵은 설립 이래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동물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오고 있다. 지난 9일에도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 어디에도 대형마트에서 동물을 무이자 할부, 할인 판매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이마트의 동물 판매를 비난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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