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가 한국에만 해외이용수수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사진=비자코리아 홈페이지)
세계 1위 카드사인 비자(VISA)카드가 해외이용 수수료를 오는 10월부터 10% 올린다고 국내카드사에 통보하자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가 공동 항의서안을 보내기로 했다.
13일 카드업계와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 등 8개 카드사는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통보에 항의하는 내용의 정식 서한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서한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 중 한국만 수수료를 올리기로 한 것과 그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비자카드는 지난달 국내 카드사를 대상으로 크게 6개 항목의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수수료를 올린 대표적인 항목은 국내 소비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해외결제 수수료다. 비자카드는 현재 1.0%인 수수료율을 1.1%로 0.1%포인트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비자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1000달러 물건을 사면 1.0%인 10달러를 수수료로 비자카드에 내야 한다. 그러나 수수료율이 1.1%로 오르면 소비자가 비자카드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11달러로 10% 늘어나는 것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가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통보하면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는 지금의 시스템에도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비자카드는 지난 2009년에도 한국에 대해서만 해외이용수수료를 1.0%에서 1.2%로 인상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론이 나빠지고 카드사들도 비자카드 발급을 중단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강경하게 나가자 국내카드 시장점유율 하락을 우려해 수수료율 인상을 취소했다.
하지만 이번엔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정도에 그쳐 인상철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