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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당신이 포착하는 건? 아뜰리에 아키 '찰나'전 열어

문호-송은영-조해영의 찰나의 순간을 다음달 18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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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6.05.23 10:26:34

▲문호, '공존(Coexistence)'. 캔버스에 오일, 80.2 x 116.7cm. 2015.

아뜰리에 아키가 문호, 송은영, 조해영 작가가 참여하는 '찰나(刹那, Slice of Life)'전을 다음달 1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우연히 지나치면서 수집한 풍경들을 근간으로 한다. 그 장소를 바라보는 찰나의 순간의 재현을 넘어 감각의 인식으로 사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양한 현상들이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작가들은 '시간'이 아닌 '시선'을 중심으로 작업한다.


문호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사람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한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를 통해 픽셀화 시켜 이를 다시 캔버스 위로 옮긴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각각의 색과 면이 어떤 새로운 유기적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사유한다.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각각 다른 픽셀 크기로 조정하며,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켜 간극을 만든다. 그리고 이런 간극 속에서 추상과 구상의 이중적인 성격을 담아 비현실적 공간을 표현하고 동시에 익명의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관계들 속에서 현대인이 지닌 외로움과 소외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를 통해 풍경과 인물들의 내면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감정을 교감하고자 한다.


▲송은영, '24(타원형 거울 Oval Mirror)'. 리넨에 오일, 65 x 91cm. 2015.

송은영의 실내 풍경은 지극히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형태의 윤곽선을 침범하는 방법으로 전통적인 원근법에 왜곡과 변형을 가한다. 전경에 가려진 후경의 공간이 원근법을 이탈해 앞 사물의 영역을 침범한다.


사실적으로 보이는 작품 속 풍경은 공간감이 상실돼 비현실적 공간으로 변모된다. 그리고 공간의 이중성과 사실적 이미지가 수수께끼처럼 뒤섞인다. 송은영은 이렇듯 풍경의 서로 다른 영역을 '침범한다'는 개념을 통해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표현한다.


▲조해영, '오렌지-레드-코발트(Orange-Red-Cobalt)'. 캔버스에 오일, 91 x 116.7cm. 2015.

조해영이 그리는 풍경은 오랜 시간 머문 곳이 아니라 우연히 지나치면서 수집한 풍경들이다.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대상을 표현한다.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순수한 직관에 의거해 담아낸다.


또한 조해영은 동시에 보이는 대상의 객관적 시선의 단면만을 포착한다. 생각에서 오는 시각에 대한 왜곡 없이 작품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 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장소와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지극히 제한된 선과 형태, 색채로 표현한다. 통념에 갇혀 단절된 대상의 내제된 공간(혹은 풍경)의 모습을 캔버스 위로 드러내며, 다양한 직관과 사유를 함께 경험함으로써 대상의 본질의 깊이를 심화시킨다.


아뜰리에 아키 측은 "누구나 보고, 경험하는 일상의 모습을 작품으로 함께 논의하며, 동시에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을 통해 일상의 모습을 포착한 작가의 다양한 내면의 이야기를 함께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에 대한 의미와 분석을 어떠한 담론과 개념으로 이해하기 보다 '본다'는 일차적인 행위를 통해 느껴지는 감수성과 이해에 대해 논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그리고 현 존재의 관점에서 실존하는 풍경 속에 어떤 시선들이 내제돼 있는가 고찰한다"며 "사회적 풍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은 나와 현재의 요소들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고, 총체적인 사회적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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