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 교수는 지난 8일 “안철수의 복심 이태규 씨는 어차피 새누리당이나 더민주당이나 선택가능한 옵션이라 생각한다”며 “속마음은 외려 새누리당 쪽에 더 가깝다. 이분이 원래 새누리당 정권창출의 공신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분 생각은 두 당을 저울에 올려놓고 재다가 기우는 쪽에 가겠다는 것”이라며 “캐스팅보트로 안철수 대통령 만들겠다는 거다. 문제는 어느 쪽이냐인데, 더민주 쪽에는 문재인은 물론이고 박원순 등 확실한 인물들이 몇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새누리는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니 그쪽으로 마음이 쏠릴 수밖에. 이에 ‘연정’ 얘기 꺼낸 것”이라며 “그걸 새누리도 안다. 그래서 ‘DNA가 같다’는 둥, 덕담으로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는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같은 호남 의원들”이라며 “이 분들은 당권만 보장해 준다면, 더민주로 복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진교수는 “안철수는 대선후보가 되기 힘들다. 끝까지 3당 체제 유지하다가 막판에 이쪽이든, 저쪽이든 자신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주는 쪽으로 가려 할 것”이라며 “안철수가 새누리당 후보와 경선을 해서 여권 단일후보가 되면 당선될 확률이 크다. 아마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 하고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4월12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대표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안철수당’으로 지칭, “20~30석을 갖고 무슨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인지, 그게 가능한지 설명해달라”라며 “야권 내 안철수에 대한 비토세력은 엄청나게 형성됐고 반감도 고조돼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화산 상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진 교수는 또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론’에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진 교수는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출신이 담긴 자료를 게재하며 “노무현정부가 호남을 이렇게 홀대했답니다”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호남홀대론을 선동하는 그룹을 크게 ‘호남토호’, ‘호남에 적만 둔 서울사람’, ‘이 두 그룹의 지지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그룹’ 등 세 부류로 분석했다.
진 교수는 호남토호에 대해 “예산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건다”며 “지역에 예산이 떨어져야 그 돈으로 공구리 쳐서 먹고 산다”고 비판했다.
호남에 적만 둔 서울사람에 대해서는 “정작 호남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거기에 별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마지막 그룹에 대해서는 “주로 당권 장악에 관심이 있다. 당권의 핵심은 역시 돈이 되는 공천권”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