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6.05.11 15:09:16
국내서 개발하고 생산한 전자부품을 전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자비로 해외 및 국내 전시회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유망 중소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과 일본이 독점하던 로타리 딥 스위치(DIP SWITCH) 분야의 한국 최초 개발 업체인 성문일렉트로닉스는 지난 4월 26일 킨텍스에서 진행된 모션컨트롤전에 참여했으며, 지난 4월 8일에는 3일간 중국 심천에서 열린 국제전자전(CITE2016)에도 참여하는 등 자체 개발한 딥 스위치 등 부품들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심천에서 열린 국제전자전은 1500개사가 참여해 10만 여명이 참관하는 큰 전자전시회다. 오는 10월에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참가해 온 한국전자전(킨텍스)에도 참가한다고 밝혔다. 그외에도 독일이나 대만 등 수시로 있는 전시회에 모두 참여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국위선양을 하는 중소기업으로 유명하다.
성문일렉트로닉스 이강일 대표는 30년 경력의 딥스위치 분야 개발전문가로 지난 1995년 성문전자를 세워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기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장본인이다. 개발자가 대표로 있어서 업체와 신제품 개발 등 중요한 미팅은 대표가 직접 나선다. 다음은 성문일렉트로닉스 이강일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자비를 들여 전세계 전시회에 계속 참가하는 이유는?
저는 1986년에 전자부품인 스위치 업계에 들어와서 품질과 개발 업무를 맡아 오다가 지난 1995년 성문전자라는 회사를 설립해 지금의 성문일렉트로닉스를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딥스위치를 개발해 삼성전자와 엘에스산전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타성에 젖지 않는 새로운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난 10여 년간 꾸준하게 유럽, 아시아 등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하면 국내 및 해외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고, 카달로그를 만들면서 어떤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고 계속 발전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해외 전자부품 전시회에 나가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참가업체가 적다. 한국업체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해외에 국산 전자부품을 알리는 것은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가의 지원을 받은 적은 없나?
기술혁신개발 등의 명목으로 중소기업청에 자금지원을 신청한 적이 있고 몇번 지원을 받은 적이 있지만 사실상 그것에 선정되는 것은 쉽지 않다.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지원을 받는 것이므로 신청은 하지만 선정되기는 희박해 자비로 해외 전시 등에 참가하고 있다.
해외 전자전시회에 나가보면 대만과 같은 나라의 경우만 해도 곳곳에 대만 부품관이 세워져 있어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업체도 약 10개 정도로 적고, 그나마 부품으로 특화된 것이 아니라 제품만드는 업체와 함께 참여해 전문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약하다. 국가에서 해외 전시 등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일부 지원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유망한 전자부품 중소기업 대표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회사는 자비를 들여 이러한 해외나 국내 전시회에 참여해 큰 도움을 받고 있지만, 다른 국내 여러 전자부품 중소기업들은 많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이 전자부품업계에서 크게 성장하기 위해 이러한 해외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 예를들어 해외전시회의 경우 약 5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경우 50%인 250만원만 지원하면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으므로 국가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사실상 중국의 업체들이 단가를 낮추면서 전자부품 업계를 잠식해 가려 하고 있다. 이럴때에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개발과 신제품 개발은 필수인데,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해외 바이어들의 니즈를 잘 알아야 한다. 기술력과 개발도 끊임없이 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문일렉트로닉스는 어떤 회사인가?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는?
당시 성문전자는 1997년 국내 최초로 딥스위치 국산화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까지 독일과 일본의 제품을 사용하던 시기다. 98년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등록해 1년 간 제품테스트를 받고 승인을 얻어 99년부터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에 공급하게 됐다. 2004년에는 회사를 확장해 현재의 성문일렉트로닉스로 회사명을 바꾸고 주요제품인 로타리딥스위치의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
2007년도에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고, 2011년에는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도에는 3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면서 모범 납세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성문일렉트로닉스의 딥 스위치 제품은 독일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아 독일과 일본에서도 기술력으로 유명한 업체다. 제품의 단가는 독일보다 약 20% 저렴하지만 품질은 독일제품과 동일하다. 최근 일본과 대만은 중국생산을 늘려 단가를 낮추는 관계로 많이 저렴해졌지만 중국생산으로 품질면에서는 담보하기 어렵게 된 면이 있다. 성문일렉트로닉스의 신제품 개발과 기술력 향상이 생존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성문일렉트로닉스는 앞으로도 세계에 수출하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최고의 전자부품 업체로 인정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