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후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고 있다"는 메시지가 돌고 있으나 대부분은 이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트린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트위터)
구마모토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일본인들 사이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고 있다”는 메시지가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지난 14일 진도 7의 강진으로 구마모토 마시키마치 등에서 사망자 9명, 부상자 953명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혐한 성향 트위터 사용자가 장난삼아 악성 루머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의 메시지는 지난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때 일본의 군·경과 자경단들이 조선인을 집단 학살하면서 퍼뜨렸던 유언비어다. 당시 일본 육군과 경찰은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조선인이 일본인들을 죽이기 위해 우물에 독을 타고 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학살을 자행, 수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악성 SNS 루머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악질 소문 주의! 쿠마모토 지진 관련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뿌렸다”라는 악질소문이 발생. 어떤 X이 이런 소문을 흘리는 걸까…” “조선인 어쩌구저쩌구보다 이 시대에 우물이 있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일본에서 오래 유학생활을 해왔다는 김소은(34)씨는 “일본 내 정상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말을 절대 믿지 않는다”며 “하지만 그만큼 혐한이 일본 내에서 힘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