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체어를 타고 이동중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3년 만에 지주사 롯데호텔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사에서 열린 제43기 롯데호텔 주주총회는 등기임원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신 총괄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재선임하는 건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롯데호텔이 창립된 1973년 이후 43년 만에 롯데호텔 등기이사 자리에서 퇴진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이 제외되면서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 회장,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 장선욱 면세사업부 대표 등 4명만 남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앞서 지난 25일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으며, 향후 다른 계열사들에서도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에서 퇴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각 계열사의 신 총괄회장 임기는 ▲롯데쇼핑 2017년 3월 20일 ▲부산롯데호텔 2016년 11월 ▲자이언츠 2017년 5월 ▲롯데건설 2017년 3월 26일 ▲롯데알미늄 2017년 8월 10일 등이다.
사실상 롯데그룹의 모든 공식 서류와 조직도에서 신 총괄회장이 완전 배제되는 수순을 밟고 있는 셈.
이렇듯 신 총괄회장이 경영현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차남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경영권을 확고히 하고 있는 반면, 신 총괄회장은 정신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되는 등 실권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