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총장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11일(현지시간) 첫 면담을 갖는다. 두 사람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번 면담에서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기문 UN총장이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와 처음으로 면담을 갖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미국을 방문 중인 길원옥 할머니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를 찾아 반기문 총장과 면담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정대협은 길 할머니가 미국에 오기 전 반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며, 8일 길 할머니가 미국에 도착한 뒤에 면담이 확정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되는 이유는 앞서 반 총장이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번 합의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환영의 뜻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 8일 뉴욕 맨해튼의 뉴욕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반 총장에게 ‘모르면 가만히 있지, 왜 아는 척하느냐’는 말을 하고 싶다”며 비판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길원옥‧이용수 할머니는 각각 워싱턴DC‧뉴욕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우리 피해자들의 생각을 듣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만나서 마음대로 합의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면서 “역사의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만남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차이만 확인할 것인지,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