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6.03.02 14:38:21
새누리당 경기 파주시을 도(시)의원들은 지난 1일 오후 동문빌딩 지하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류화선 후보는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욕설파문'은 경기 파주을 새누리당 류화선 예비후보(전 파주시장)가 전화로 당원에게 지지를 당부한 뒤 전화가 끊겨진 것으로 알고 혼잣말로 욕설을 한 것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전화를 받았던 당원은 전화를 끊지 않고 욕설을 모두 녹취했고 이를 지난 29일 파주신문이 인터넷판에 그대로 녹취파일을 보도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이들 의원들은 "2016년 2월 29일자 파주신문에 보도된 제 20대 총선 경기 파주시을 류화선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욕설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며 "류 예비후보가 당원명부로 전화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당원에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개 같은 x, 별 거지같은 x' 등과 같은 욕설과 막말을 했을 뿐 아니라 이 더러운 것을 내가 왜 하려고 그러는지...어떻게 생각하면 떨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 사실을 보도했다. 새누리당 파주시을 당원들의 명예와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혔고 가혹한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주시을 도(시)의원들은 이러한 막말을 퍼붓는 사람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지역과 국민을 대표할 수 없다며 '떨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후보자가 도대체 왜 출마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따라서 류화선 후보는 당원들 뿐 아니라 파주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거취를 밝히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류화선 새누리당 파주을 예비후보는 지난 1일 이번 '욕설파문'과 관련된 해명서를 통해 "파주신문이 지난 2월 29일자로 보도한 녹취록 기사는 누가 보아도 저 류화선을 음해하려고 상대후보 측에서 계획적으로 놓은 덫에 걸려든 느낌"이라며 "왜냐하면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처음부터 녹취됐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감사합니다는 말로 통화가 끝나고 제가 혼잣말로 했던 본인의 푸념과 넋두리가 수분동안 녹취된 게 두번째 이유이며, 이것을 마치 당사자에게 욕을 한 양 음성편집을 해서 내보낸 게 그 세번째 이유"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류 예비후보는 '혼잣말로 욕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아무개씨에게 (전화 중에)욕을 한 게 아니다...전화를 끊고 혼잣말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심번호로 당원들 한분 한분에게 전화를 걸다보니 심신이 너무 피로하고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이런 불공정한 게임이 어디 있냐'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푸념삼아 혼잣말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은 불민한 제 탓입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욕설파문' 해명서를 마무리했다.
파주=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