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6.02.24 11:16:16
'갤러리조은'은 오는 3월 3일부터 4월 2일까지 김민정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인공의 불빛으로 뒤덮인 서울 강남 테헤란로를 ‘강남도원(江南桃源)’으로 탈바꿈시킨 최근작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정 작가는‘도시 야경’을 동양화의 오랜 주제인 산수(山水)로 재해석한 작업을 하는 국내 대표작가다. 금속성의 도시를 따뜻한 속성의 한지로 표현해 마치 도가의 ‘무릉도원’을 보는 것 같은 환상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선사하는 작품들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러리조은 관계자는 "도시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고 도시의 빛깔과 그 시작은 인공적으로 형성돼 왔지만, 사실 그 속내는 아주 내밀한 ‘자연 이상의 자연’, 즉 인간 그 자신이 녹아있는 광장 같은 곳"이라며 "작가는 바로 그 점에 주목해 삭막한 도시가 감추고 있는 따뜻한 이면인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온기를 표현한다"고 전했다. 야경을 모티브로 회색의 빌딩 숲을 산수화로 그려내 도시의 인공 불빛을 따뜻한 이미지의 한지로 구현한 것.
김 작가는 “주제와 재료 기법의 의도적 대비는 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모순된 감정과 태도에 대한 상징(메타포)”이라고 말한다. 갤러리조은의 조은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 도시의 다양한 빛에 대한 울림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소재로서 한지의 섬유질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털의 질감을 통해 불빛이 퍼져나가는 이미지를 구현한다. 지난 10여 년 간 다양한 방식의 한지 붙이기와 직접 한지 제작 등의 방식으로 차별화된 독창적인 색감과 질감을 표현해왔다. 화폭에 장지(두꺼운 한지)를 붙이고 그 위에 혼합재료로 색을 낸 후, 다양한 크기로 한지를 겹쳐 붙이기, 띄워 붙이기, 맞닿게 붙이기 등의 콜라주 기법으로 빛의 속성을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여러 색이 혼합되더라도 채도가 낮아지지 않고 높은 채도의 색감을 유지 할 수 있는 병치혼합기법을 대입해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현대인의 산수(山水) 빌딩숲을 표현하고 있다.
김민정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와 미술학과를 수료하고 성남시에서 주최하는 성남아트센터 신진작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외 대한민국 미술대전, 미술세계 등 각종 공모전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받으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스위스와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Jankossen Contemporary Art 갤러리의 전속작가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