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지난 15일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글로벌본부 CIC(Company In Company) 안에 해외법인사업실을 신설해 미국·러시아·이란 등 해외법인을 둔 주요 지역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는 글로벌본부가 해외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했지만, 해외법인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어 글로벌 거점 공략을 추진한다.
신설되는 해외법인사업실에는 영업·마케팅·관리·생산팀이 별도로 설치되며, 국내 담배사업 부문은 기존 전략기획·마케팅·제조 등 9개 본부를 총괄 부문으로 통합했다.
KT&G가 국내 사업보다 해외 사업 강화에 역점을 두고 이번 조직개편을 단행한 주요 요인은 국내 담배시장의 가격 상승이다.
지난해 초 정부 세금 인상 정책으로 인해 담배가격은 급상승했고, 국내 담배 시장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KT&G 담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KT&G는 최근 경제제재 해제 이후 경제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이란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2008년 이란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2009년 테헤란에 공장을 설립했으며, 현재 이란 담배시장에서 1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담배 길이가 짧은 ‘에쎄 미니’는 2011년부터 이란에 수출되기 시작해 첫해 110만달러(한화 약 134억) 규모에 그쳤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총 2470만달러(한화 약 300억)로 4년 만에 무려 2000% 넘게 성장했다.
현재 ‘에쎄’는 이란 뿐만 아니라 세계 2위 담배시장인 러시아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총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