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6.02.15 10:08:50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2달 정도 남아 있는 가운데 고양, 김포, 파주 지역의 각 예비후보들의 이색 선거 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이한 명함과 LED어깨띠, 원숭이 모자 쓰고 선거운동, SNS를 통한 카드뉴스, 눈이 오나 비가오나 120일간 출근인사 강행, 정치토크쇼 진행 등 기발하고 다양하다.
고양 덕양을에 30대 젊은 보좌관 출신의 강동기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지역에서 건네는 명함을 특이하게 발바닥 모양으로 만들어 '발로 뛰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명함을 건네받은 주민들도 신기해서 말을 걸기도 하고 참신하다고 격려하는 등 특이한 명함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어깨띠도 LED로 만들어 어두운 새벽이나 밤에도 '기호 2번 강동기'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보인다. 젊은 예비후보라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는 느낌을 준다.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항공대학교 학생회장, 서울지역 대학생연합 의장 출신으로 대학의 연고로 고양시 덕양을에 출마를 결심했다. 자발적으로 국회의원 사무실에 편지를 보내 보좌관이 된 케이스로 저돌적이고 열정적이다. 국회의원 서갑원, 김광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국방위 보좌관 시절 해군 최신 구조함인 통영함의 군납비리를 최초로 밝히기도 해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고양시 일산서구의 김영선 예비후보(새누리당)는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 모자를 쓰고 선거운동을 진행해 주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영선 예비후보는 지난 18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내 이번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5선이 된다.
일산서구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이상동 동국대 교수(정치평론가), 조대원(지역경제진흥원장) 등이 출사표를 내고 있어 새누리당 경선이 뜨거운 지역이다. 가장 최근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조대원 예비후보는 "경선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비젼,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일산서구 경선후보 공개토론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은 김현미 의원(일산서구 더불어민주당)이다.
파주갑의 새누리당 조병국 예비후보는 연합뉴스TV나 불교방송 등에 정치 패널로 여러 차례 참여한 것을 계기로 선거운동도 정치 토크쇼로 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최근 선거사무실에서 불교방송 진행자 고성국 정치평론가와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등과 20대 총선과 관련된 토크쇼를 진행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고성국 박사는 개소식에도 참석해 사회를 보게 하는 등 조 예비후보는 방송에서 다진 인맥과 말솜씨로 색다른 선거운동을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의 패널이나 정치평론가 출신으로는 원희룡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상동 예비후보(새누리당 고양 일산서구)도 있다. 일단 이들의 주무기는 오랜 보좌관 활동으로 국회의원 업무에 익숙한 데다 대학교수나 박사로 정치에 박식한 면모를 방송에서 보여주고 있어,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주민들을 만나고 명함을 돌리면서 신속하게 인지도가 상승하는 잇점이 있다.
파주을 더불어민주당 박정 예비후보는 선거일 전까지 120일 동안 새벽 출근 인사를 드리겠다며 LED홍보판을 목에 건 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하게 현재까지 61일째 출근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박 예비후보는 출근 인사 장면을 SNS를 통해 알리고 있는데,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현안에 대해 계속 힘주어 말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보여지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참 열심히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꾸준한 출근인사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좋은 예다.
파주을은 얼마 전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황진하 국회의원이 현역으로 있고, 지역 기반이 있는 새누리당 류화선 전 경인여대 총장(전 파주시장)과 서청원 라인의 친박인, 47세의 젊은 서창연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김포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전 경남지사)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83%인 모바일 시대를 맞은 국내 상황에 맞게 모바일 카드뉴스로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 카드뉴스는 길고 어려운 글보다 이미지와 간결한 문구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권자들이나 지지자들이 쉽게 SNS로 전달할 수 있어 확장성도 뛰어난 편.
김두관 김포 예비후보는 "시민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나 핵심 홍보 포인트를 간명한 이미지로 전달하다보니 기존의 긴 문자에 비해 상당히 반응이 좋다"며 "지금까지 3개의 카드뉴스를 발행했는데 앞으로 김포비전과 공약 등에 관해 지속적으로 발행해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 새누리당 이강안 예비후보는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에 올린 'Hello 김포'라는 제목의 “여러분이 느끼는 김포는 어떤 김포입니까?”라는 잘 만들어진 동영상을 SNS에 게재해 시민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조회수 1만 2천건을 넘기고 있어 화제다. 일단 잘 만들어진 동영상은 마치 영화 예고편처럼 완성도가 있다.
이강안 예비후보는 "먼저 공개된 여자편 '그녀에게 김포는?', 남자편 '이 남자에게 김포는?'으로 구성된 동영상을 통해 김포시민이 느끼고 있는 김포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고, 본편 동영상을 지난해 12월 28일 공개해 일주일만에 조회수 1만2천 건을 넘겼다며, SNS 유저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