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빨래'가 중국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빨래'는 13~17일 중국 상하이 드라마틱 아트센터(SADC) D6 스튜디오에서 공연을 올렸다.
뮤지컬 '빨래'는 지난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시작됐다. 2005년 국립극장에서 기획한 '이성공감 2005'에 참여하며 대중을 만났고, 단 2주만의 공연으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11년째 대학로를 지켜오며 지금까지 3000회 넘는 공연 횟수를 기록했고, 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지난 2012년 일본 진출에 이어, 2015년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뮤지컬 '빨래'는 그동안 대만, 중국 등 각 지에서 라이선스 공연 문의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지난해 4월 중국 클리어씨(ClearSea) 홀딩스와 MOU를 체결, 중국 진출을 준비했고 9월에 라이선스 공연 및 초청 공연 계약을 성사시켰다.
일본 진출 때와 마찬가지로 추민주 연출이 총 연출을 맡아서 공연을 진두 지휘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북경 및 상해에서 중국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했고, 초청 공연이 있었던 이달 15일에도 상해에서 오디션을 봤다.
이번 초청 공연은 중국 배우들로 라이선스 공연을 하기에 앞서 한국 배우들의 오리지널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한국 '빨래'에서 6개월 이상 공연을 한 배우들로 구성됐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위대한 캣츠비 RE:BOOT' '사의 찬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규형, 뮤지컬 '올모스트 메인' '뜨거운 여름' '아보카토' '김종욱 찾기' 등에 출연한 홍지희를 비롯 김희창, 윤사봉, 안두호, 김은주, 이우종, 김유정이 출연했다.
배우뿐 아니라,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역시 한국 무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상하이 드라마틱 아트센터 D6 스튜디오는 한국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의 무대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국제 슈퍼와 십일조 교회, 여관 등의 한국어가 그대로 표기된 무대는 중국 관객들에게 한국 공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지난 13일 첫 공연은 VIP시사로 진행됐다. 상하이 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 중국 상하이 문화광파영상 관리국 전 예술감독이자 상해국제 아트센터 유문국 당 서기를 비롯, 중국의 언론 매체들이 참석해 '빨래' 개막을 축하했다.
중국 제작사인 클리어씨 홀딩스 관계자는 "뮤지컬 빨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 내에서도 오랫동안 공연될 수 있는 작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빨래'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다시 한 번 중극장과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라이선스 공연뿐 아니라 한국 배우들로 구성된 공연 역시 함께 진행된다.
한편, 한국 뮤지컬 '빨래' 17차 프로덕션은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