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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칼럼] "하~, 이런걸 믿나?"…탈모 설문조사 해보니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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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지혜기자 |  2015.12.29 14:40:59

탈모 치료를 하면서 다양한 사연을 접했다. 올해에는 특히 재미있는 사연이 많았다. 웅선의원이 2015년 탈모치료 에피소드 10가지를 뽑았다. 1년 동안 모발 문제를 상담한 4808명 중 재미있는 사연 20가지를 추린 뒤, 12월 11~19일 병원을 찾은 533명에게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리는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5명(20%)이 ‘염소 오줌 탈모 치료’에 표를 던져 1위를 차지했다. 40대 남성 K씨는 필자에게 치료를 받기 전에 인도네시아에 근무했다. 현지의 민간요법에 따라 소 오줌과 염소 오줌을 두피에 발랐다가 부작용만 난 사례다.


2위는 101표를 얻은 ‘연예인 있어요’다. 치료를 원하는 일부는 상담 때 “치료한 연예인은 누구 있어요”라고 물었다. 유명인이 치료됐으면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심리의 반영이다.


3위는 63명이 선택한 모발과 정력 중 양자 택일이다. 탈모 치료중인 남편이, 정력 약화를 걱정하는 아내에게 전한 최후통첩이다. 대머리 남편이나, 정력 약한 남편 중에 한 유형만 선택하라는 내용이다. 탈모 치료 중 2% 정도에서 나타나는 정력 감소가 반영된 사연이다.


4위는 ‘내 아들과 남의 아들’이다. 55명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꼽았다. 20대 아들과 50대 남편이 모두 탈모인 여성의 선택법이다. 아들만 치료하게 하고 남편의 병원행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유는 아들은 ‘내 아들’인데 비해 남편은 ‘남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에게는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나 치료하세요”라고 했다.


5위는 ‘공부하기 싫은 아들’이다.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이 부모에게 탈모를 호소했다. 필자가 진료한 결과 탈모가 아니었다. 공부하기 싫은 아들이 꾀병을 부린 케이스다. 6위는 50명이 공감한 ‘대머리 유전을 아들에게 물려준 아버지의 안타까움’이다.


7위는 우연하게 탈모치료가 잘 된 전주이씨 3명의 풍수풀이가 선정됐다. 웅선의원이 조선의 왕과 연관된 경복궁 창덕궁 종묘에서 가깝기 때문에 전주 이씨들의 치료가 잘된다는 그럴듯한 해석이다.


이밖에 20대와 같은 모발 회복을 막무가내로 약속하라는 50대의 ‘약속해요’가 8위, 산후 탈모는 ‘아이 낳지 말라는 신의 계시’라는 30대 주부의 이야기가 9위로 뽑혔다. 또 탈모는 유전병이기에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국가책임론’이 10위에 선정됐다.


탈모 치료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사회의 현상을 반영한다. 아버지의 부성애와 어머니의 모성애, 경제 문제, 청소년의 스트레스, 불신 사회, 성 문제 등이다. 탈모치료를 하면서 인생을 보았다. 탈모 치료의 창에 비친 현장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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