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11.29 09:30:49
일산 풍동 애니골 상가번영회 상인 100여 명은 27일 이마트 풍산점 앞에서 "신세계 이마트 풍산점, 대기업 한식뷔페 입점 결사반대"를 외치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대형 한식뷔페 올반이 입점한 이마트 풍산점은 경기도 음식문화의 거리로 지정된 '애니골'의 바로 건너에 위치해 있어, 한정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영세 음식점 99개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들 상인들은 올반의 입점 소식을 접하고 지난 17일 "지역상권 죽이는 일"이라며 "올반 개점 반대"를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그 후 고양시도 나서서 여러차례 중재를 하고 유은혜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도 지역상권보호에 나서겠다고 언급했지만 27일 예정대로 올반 오픈이 강행됐다.
시위에 참여한 애니골의 한정식 대표는 "이곳은 경기도에서 지정해 준 음식문화의 거리"라며 "어떻게 도에서 지정해 주고 영세상인들이 99개나 모여 있는 이곳 바로 앞에 대기업의 한식뷔페 올반이 들어올 수 있나"라고 말했다.
또한 "일산의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중심가와 많이 떨어져 있고, 음식문화거리로 조성된 이곳 애니골엔 대부분 한식점"이라며 "이곳에서 평일 점심 한식뷔페를 14900원으로 판매를 하고 기타 할인 등을 진행할텐데...이곳 영세상인들의 큰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트 풍산점에 들어선 올반 입점에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건너편에 영세상인들이 몰려있어 피해가 예상되지만 법으로 제재할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
최근 대기업들이 계절밥상, 자연별곡, 올반 등 한식점 오픈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영세상인들의 지역상권보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곳 일산 애니골처럼 99개의 음식점과 마주보는 곳에 입점한 올반의 경우 첨예한 대립이 예상돼 앞으로 정부의 방침이나 정치권의 제도적 개선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