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정치권 인사들이 서울 종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상주 노릇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의원, 김영춘 위원장, 정병국 의원.(사진=최서윤 기자)
‘민주화의 큰 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회 영결식 전날인 25일 저녁 늦게까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곁을 지켰다.
상도동계 막내로 들어와 지금은 거물이 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이고, 중진인 정병국 의원과 하태경 의원,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위원장까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YS의 유훈인 ‘통합과 화합’을 실천했다.
김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의 부속실장을 역임한 정병국 의원은 대학교 때 학생운동을 하다 1980년 5.17 비상계엄 직후 군부에 검거된 적이 있다.
정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나라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군부세력을 정리하지 못하고 과거와의 화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하나회 척결을 통해 군부세력을 정리했고, 12.12에 대한 처리와 광주민주화에 대한 정리로 과거에 대한 구원들을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하셨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서울대 재학 당시 주사파(김일성 주체사상파)에서 전향한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이다. 하 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1987년 (대선) 후보단일화 때 김 전 대통령의 자택에 난입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항의하러 온 대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소개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대통령 가시는 마지막 밤. 당신을 밤새 지켜드리며 상주 노릇을 했다. 자정이 가까워지는데 계속 문상객이 온다”며 “당신이 채 못 이룬 북한 민주화와 통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적었다.
김영춘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정무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1984년 12월 민정당사 농성사건 배후조종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전력이 있다. 이듬해 신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이 석방된 학생들을 초청해 점심을 먹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김 위원장이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 전 대통령께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결정적으로 만들어 내신 분”이라며 “정치권에서는 민주화 투사로서 칭송 받으시는 분이시기도 하다. 이제 저 세상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길 기도 드린다”고 애도했다.
(CNB=최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