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새누리당 서울 중구당협위원장은 25일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와 관련해 “교통대란과 경제적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서울역 고가 폐쇄 반대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지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29일 오전 12시를 시작으로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고 공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치적 쌓기 논란에 이어 교통체증과 주변 상권이 입게 될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 위원장은 “서울역 고가는 45년 동안 매일 5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이동하는 생계도로”라며 “당장 대체도로 없이 막게 되면 주민들 이동은 불편하고 생계에 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는 “고가도로의 안전등급이 최하등급인 D”라며 서민의 안전을 위해 차량통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 위원장은 “정말 시민의 안전을 위해 당장 철거해야 될 정도라면 철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안전등급의 최하위등급은 D가 아니라 E등급”이라며 “D등급은 보수보강을 통해 사용이 가능한 등급”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달 22일 국토부에 기존 서울역 고가를 차도로 쓰지 않고 만리재로와 염천교를 우회하는 노선 변경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지상욱 위원장은 “염천교는 서울역 고가보다 8년 지난 1978년에 생긴 다리로, 2011년에 안전등급이 D등급이었다. 그런데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보강공사를 해서 B등급이 됐다”며 “서울역 고가는 D등급이어서 폐쇄한다고 했는데 염천교는 B등급으로 올려 우회도로로 사용하겠다고 하니 시민안전조차도 목적을 위해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보수보강을 통한다면 지금의 교통량을 해소할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용역을 줘서 구조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내년 초에 나오는 결과를 보지 않고 지금 폐쇄를 한다고 하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경제적 피해와 관련해서는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면 현재보다 자동차 통과시간이 7분 더 걸린다고 했다”며 “그런데 고가도로는 900m정도에 해당되고 제한속도가 시속 60km다. 완전 비었을 때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1, 2분에 통과할 수 있는 다리다. 1, 2분이면 통과할 수 있는 걸 7분 더 걸린다고 하면 기존에 다니는 통과시간보다 3배에서 5배가 더 늘어난다는 것으로, 사회적 비용 손실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객관적 구조안전검증팀을 꾸려 우리도 함께 참여해서 들여다본 다음에 문제가 있으면 폐쇄를 해야 한다”며 “원래하기로 했던 왕복 4차선 도로를 놓고 거기다가 북부 역세권 개발하는 사업을 서울시가 다시 시작해서 주민들과 의논하면 그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