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중랑구의 한 공업사에 입고된 경찰버스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벌어진 민중총궐기 때 일부 시위자들에 의해 심하게 파손됐다.
민중총궐기 대회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3개 노동·시민·농민단체가 연대한 집회였으며, 전국에서 상경한 노동자, 농민, 빈민 등 13만 여명(경찰추산 6만8천명)이 서울 중심부에 운집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 양측 간에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 위는 수리 전 경찰버스이며 아래는 수리 중인 차량이다. 공업사 관계자는 20일 CNB에 "일부는 수리를 거의 마쳤지만 아직 끝내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 처음에 입고됐을 때 상태는 굉장히 심각했다"고 말했다.
시위의 애초 목적은 △노동개악 중단 △쌀 수입 저지 △노점단속 중단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재벌 곳간 열어 청년-좋은 일자리 창출 △역사왜곡 중단,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 폐기 △세월호 진상규명 등이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밧줄을 경찰 버스에 걸어 넘어뜨리려 하는 등 폭력 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로 대응하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날 파손된 경찰버스는 50대, 부상자는 경찰 113명에 이른다. 또 불법폭력시위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51명이며 수십 명의 시위대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농민 백모씨는 물대포에 맞아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NB=최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