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등을 주요 이슈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시위대에 의해 파손된 경찰버스가 15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랑공업사에 입고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 대한 여야의 격론이 그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시위를 ‘공권력에 대한 테러’로 규정지으며 폭력 시위대를 강력 질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위중한 상황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백남기씨에 대한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주말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진 명백한 폭력을 공권력에 대한 테러로 규정한다”며 “‘세상을 엎으라’는 구호에서 알 수 있듯 반정부·반국가 색채가 분명한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밧줄, 쇠파이프, 시너가 등장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법시위로 기획된 것으로, 시위의 정당성과 명분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그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는 불법 폭력 시위를 비호하는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과연 선량한 국민 대다수의 편인지, 소수 불법시위 세력의 편인지 이번 기회에 명백히 국민이 밝혀주리라 생각한다”며 “야당이 명분 없는 시위 세력을 계속 대변하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의경 출신 20대 청년이 당시 시위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상영한 뒤 “이 영상과 관련한 SNS 댓글 99%가 불법시위를 규탄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은 살수차 예산을 한 푼도 못 준다는데, 그러면 의경들은 무엇으로 자기 생명을 지키느냐”며 “과잉진압 말만 반복하는 야당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노총은 도심을 안방인 양 폭력으로 난장판을 만든 반면, 한국노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며 “과연 민노총과 한노총 가운데 어느 조직이 진정으로 근로자를 위하는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살인진압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며 “사경을 헤매는 백씨와 가족을 찾아 문병하고 위로부터 제발 좀 하길 바란다. 독한 정부가 아닌 착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정부가 69세 노인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당리당략을 떠나 진심으로 쾌유를 비는 게 도리로, 도 넘는 망발로 피해자를 모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17만원 수준의 쌀값을 21만원으로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폭락이 계속되고 있고, 쌀직불금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대로는 못살겠다고 절규하는 농민들에게 박근혜정부는 살인적 폭력진압으로 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공권력의 책임은 특별히 무겁다. 국민을 상대로 남용돼선 절대 안 된다”며 “우리 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통해 정부의 책임을 묻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책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가 (쌀) 20만t 시장격리 방침을 발표했지만, 그 이후에도 쌀값이 계속 폭락 중”이라며 “20만t의 추가 격리조치가 필요하다는 농민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