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유엔)사무총장이 조만간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지 주목된다.
유엔의 고위 소식통이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에 밝힌 바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번 주내 북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임과 동시에, 총장이 한국인 총장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 총장이 이번 평양 방문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 예상되면서 닫혀 있는 남북 관계에 새로운 물꼬를 틀지 기대된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인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원국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전격으로 방문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 총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됨은 물론,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터키 안탈리아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매년 630억 달러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13일 OANA(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 기구) 공동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진척이 이뤄진다면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이번 반 총장의 방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 5월 반 총장은 서울 방문 중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방문 직전 북한의 거부로 취소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반 총장의 방문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외교관계자들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반 총장이 “유엔의 결의위반”이라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또 다시 이유 없이 반 총장의 방북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