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지난 10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아시아와 유럽, 평화를 향한 동맹'을 주제로 열린 '10.4남북정상선언 8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새누리당 ‘팩스 입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9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 기장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새누리당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자진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담은 '국민께 드리는 해명의 글'을 통해 "(새누리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한 데는 보수 일색인 제 주변 분위기가 작용했다"며 "국정원에 종사해 제 사고의 틀은 보수적 색채가 짙고, 새누리당 정책과 많은 부분에서 정서가 맞다. 저의 생각과 주변 분위기를 감안해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 기장군 출신으로서 고향 사람들로부터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을 권유받고 당선 가능성을 탐색해왔다"며 "저를 국회의원 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모임도 구성됐고, 그들은 만약 새누리당이 공정하게 경선만 하면 제가 공천을 받을 수 있으며 본선에서도 승리는 확실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채택해 공정한 경선을 할 것으로 판단되면 여기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0·28 재·보궐 선거 당시 야당 지지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당 차원의 공식 초청이 아니고 개인적 차원의 초청이라고 해서 고향 선배로서 인간적 정리로 응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팩스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그때까지는 새누리당으로부터 입당 관련 어떤 연락은 물론 입당허가서나 당원증도 받지 못한 상태였고, 당원이라는 인식이 없이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 신문을 보고서야 입당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야당 후보를 위해) 선거유세에 참여하거나 연설 등으로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