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을 대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조 발언과 관련해 “비상식적”이라며 장내외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에 대비해 국정화해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에 관한 생각은 도대체 상식적이지 않다”며 “제발 박 대통령은 상식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동독의 획일적 역사교육이 독일을 통일시킨 게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한 서독의 역사교육이 독일을 통일시켰다”며 “우리 국민 누구도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이 북한 주민의 의식 수준보다 낮다고 생각 안한다. 실패한 북한 공산주의에 지배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우리나라 국사학자의 90%가 좌파이고 역사교과서의 99.9%가 편향됐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분들은 도대체 어디에 서 있는 것이냐”며 “대한민국의 10%, 또는 0.1% 해당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야말로 극단적 편향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민생을 말할 자격도 없다”며 “이렇게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때에 제발 경제와 민생에 전념해달라는 국민과 우리 당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한 채 역사전쟁을 말하면서 교과서 문제로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경제와 민생을 망쳐놓은 것도 정부여당의 무능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무능은 국민상식이 됐다”며 “지금 경제·민생을 살리는 길은 역사 국정교과서를 즉각 중단하고 야당과 대화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7시 종로 보신각 앞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열어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다.
새정연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장외집회에 나서는 것은 지난 달 27일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문 대표를 비롯해 이종걸 원내대표, 도종환 당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하며, 가수 안치환 등이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