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지난 10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아시아와 유럽, 평화를 향한 동맹'을 주제로 열린 '10.4남북정상선언 8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말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당시 거주지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회를 통해 팩스로 입당을 신청했으며 통상 탈당 전력이 없으면 입당시키는 관례에 따라 입당 처리됐다고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이 5일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쳐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정원장에 2006년 임명됐다.
그는 최근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은 이달 2일 한 심포지엄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의사소통 구조가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고,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국정원에 고발 당했다.
국정원은 또 김 전 원장의 회고록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 - 10·4 남북정상선언’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김 전 원장은 회고록을 판매하지 말라는 국정원의 요구를 일단 받아들인 상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만복 전 원장의 입당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무성 대표는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 입당한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김영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평당원으로 활동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저와는 교류없는 그 분의 새누리 입당은 노무현정부 국정원장 출신으로 황당하기도 하고 역시 김만복답다라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김만복 전 원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고향인 부산 기장군에 출마하고자 조직을 정비해왔다. 현재 이 곳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다. 이에 따라 향후 이 지역 선거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