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10시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 새정치연합 등 야당 의원들은 불참했다.(사진=최서윤 기자)
정부가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 하면서 야당이 강력 반발, 국회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타당성을 밝히는 담화문을 발표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때문에 당초 오전 열리기로 한 본회의는 물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부처별 예산심사 및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 등 일정이 중단됐다.
이뿐 아니라 야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오는 4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간 2+2회동도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시위 중인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는 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압도적 국민 여론을 짓밟았다"며 "압도적 다수의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불법 행정을 강행하는 게 바로 독재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를 중단하고 국회를 피하는 것이 우선 국민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으로 생각해도 이번에는 용서해달라"며 "고시를 강행하면 국회를 중단하면서까지 정부가 해왔던 잘못된 태도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3일 오전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직후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최서윤 기자)
새정연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과 함께 교과서 집필 거부, 대안교과서 제작을 유도하는 불복종 운동 및 대국민 서명운동도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시급한 국정과제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새누리당은 중소기업 관계자와 간담회, 사회적 기업거래소 설립을 위한 나눔경제특위 회의를 개최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교과서 문제를 갖고 우리 국민이 민생고에서 고통받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하다"며 "국회가 파행하는 것은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바쁘고 중차대한 시기에 야당이 역사교과서 문제로 합의했던 본회의조차 무산시키고 농성에 돌입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역사 교과서 문제는 국사편찬위와 역사학자, 전문가에게 맡기고 국회는 법안과 예산 처리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야당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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